『그래 괜찮아 미안해』_김희재 에세이

2010년 9월 17일 출간 / 240쪽 / A5

정가 : 13,000원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단 한마디.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한 일은

상대방에게 저에게 필요했던 말.

그 글귀를 적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당신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저자 김희재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와 동 대학교 연극영화과 대학원,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예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시나리오 창작회사인 <올댓스토리>의 대표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는 영화 <실미도>로 제 41회 대종상 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국화꽃 향기>, <실미도>, <누구나 비밀은 있다>, <공공의 적2>, <한반도> 등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그래 괜찮아 미안해』외에 『죽을 때까지 섹시하기』가 있습니다.

고아 같은 심정으로 살면서 고아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

아픈 것을 모르거나 아프다고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

온 집안이, 온 회사가, 온 나라가 이들의 힘을 빌어 살아가면서 정당한 고마움도 받지 못한 사람들.

화려한 하루를 끝내고 자리에 누울 때면 그저 눈 뜨지 않고 가면 좋겠다 생각하며서도

자명종이 울리면 어김없이 일어나 일터로 달려가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굉장한 일은 없습니다.

제도적으로 이들을 보호할 장치를 만들 수도 없습니다.

누구도 이 사람들을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들의 상처를 조금만 밖으로 꺼내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가까이 두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조금씩만 신경을 써주면

그들이 한 번 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그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의논하기 위해 시작한 책입니다.
 
 

얼마 전, 말로써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말은 저를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바닥 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10초 만에 뿌려진 저주를 극복하기 위해 10년을 발버둥 치며 살기도 합니다.

사랑받고 싶어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며 사는 인생.

어쩌면 누구나의 인생에 숨겨져 있는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지워버리기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랜 세월 묶여 있던 자기암시를 극복하는 것도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로 인해 저주받고,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 받아야 하는 가치가 아니라 사람 자체로 소중하다고,

더 이상 무엇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켜준다면 가끔 그녀는 멈출 수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녀를 가만히 안아 안심시켜준다면

그녀는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시선을 멈출 것입니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정신없이 눈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안아준 그 팔의 온기에 힘입어 잠시 편안하게 눈을 감고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잘해줘서 고맙고, 누구를 소개해줘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줘서, 당신이라서 소중하다고 온기를 다하여 그녀를 안아준다면 말입니다.
 
 

무엇을 잘해줘서 고맙고,

누구를 소개해줘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자리에 있어줘서,

당신이라서 소중하다고

온기를 다해

그녀를 안아 주세요.

이런 글귀는 남자친구가 좀 읽고 알아서 해줘야 하는데..

없다면..

나의 넓은 두팔로 나 자신을 안으리..

요란한 칭찬도

우렁찬 박수도

화려한 꽃다발도 아니다

그저 따뜻한 시선 한 줌이면

족하다.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말자.

힘들때 애를 쓰면 쓸 수록 나만 지쳐간다.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플 때 지켜주겠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과 손길로 인해

누군가의 심박수가 조금 빨라질 수 있다면

그것은 평범한 이웃을 위한, 사소하지만

큰 배려가 될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 : 괜찮아요,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늘 퍼주고 살아야 했던 그녀를 위해... 용돈을 주세요.
항상 참고 살아야 했던 그를 위해... 난장판을 벌여주세요.
모든 걸 책임지며 살아온 그녀를 위해... 이름을 불러주세요.
외로움을 참아야 했던 그녀를 위해... 꼭 안아주세요.
앞만 보고 달려온 그를 위해... 함께 놀아주세요.
가꾸는 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를 위해... 옷을 사 주세요.
홀로 떠 있는 스타, 그녀를 위해... 침묵을 선물하세요.
5분 만에 밥을 먹는 그를 위해... 식도락을 가르쳐주세요.
억세게 생색내는 그녀를 위해... 쓸데없는 책을 사 주세요.
슬리퍼로 살아가는 그를 위해... 함께 산책해주세요.
사랑의 손길을 두려워하는 그녀를 위해... 마사지를 해주세요.
언제나 스마일인 그녀를 위해... 존경한다고 말해주세요.
쉽게 화내는 그를 위해... 속아주세요.
지독한 개인주의자인 그녀를 위해... 편지를 보내주세요.
고독한 아버지와 아들을 위해... 사과주스를 만들어 주세요.
다이어트에 목 맨 그녀를 위해... 꽃게 살을 발라 주세요.
까탈 대마왕인 그를 위해... 박수를 쳐주세요.
천하장사인 그녀를 위해... 맥가이버가 돼주세요.
막장 드라마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이벤트를 선물하세요.
자꾸 직장을 옮겨 다니는 그를 위해... 먹을 것을 나눠주세요.
파견업무 전문이 된 그를 위해... “No!”라고 대신 외쳐주세요.
음치가 되어버린 그를 위해... 화랑 순례를 해주세요.
엄격한 수도사 같은 그녀를 위해... 액션 영화를 함께 봐주세요.

에필로그 - 착한 아이 콤플렉스 그들을 위한 마음의 마사지

편안하게 읽고

편안하게 마음을 풀어주는

아로마 테라피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