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충실한 사용자는 아니지만 그럭 저럭 사용은 하고 있다.

나름대로 재미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열렬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사용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조금은 많이 혹은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게 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고,

특별히 그런 대화에 열중하게 되지도 않는 것 같다.

이런 방식보다는 블로그나 홈페이지의 글들을 rss로 수집해서 읽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용자들은 늘어나고,

온갖 사람들이 재잘거리고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알지도 못하는 이들과 웃고 얘기를 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현재 정권이 갖고 있는 소통 불가능에 대해서 더욱 맹렬하게 비난을 퍼붓게 되는 것 같다.

귀를 막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들을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현재 정부가 갖고 있는 고집불통의 모습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리고 여전히 개선되지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수많은 문제점들이 불거지고 있으니 더 얘기해봤자 지겨운 돌림노래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소통에 환장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언제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었던 적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수다스럽기는 하지만 그다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신통찮은 사람이기 때문인지 누군가와 말이 통하기보다는 애초부터 엇갈리는 대화에 익숙하기 때문인지 소통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고 있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도 솔직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말이 잘 통하는 세상에 살아왔다면...

그리고 말이 잘 통하는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면,

세상이 이따위로 굴러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도 이따위로 굴러가지도 않을 것이다.

잘난 웹 서비스 몇 개로 인해서 소통이 뻥! 하고 뚫려서 모든 대화에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고,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런 웹 서비스를 만들어낸 이들에게는 천문학적인 수익 이전에 우선은 노벨평화상이나 수여해주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통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친 듯이 소통에 대해서 떠들고 있고,

그렇게 수없이 소통에 대해서 반복하며 말할수록 결국 우리의 대화는 그리고 소통은 그다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만 할 뿐인 것 같다.

어쩌면 그저 보다 안전한 대화를 선호하게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와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보다는 전산망 속에서 찾기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클릭 몇 번과

타이핑을 통해서 온갖 세상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열광하는 것 같다.

정말로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것 같다.

사람들과의 수많은 대화와 만남들 속에서 때로는 흥미로운 순간도 있고,

입과 귀를 닫고 싶어질 때도 있다.

언제나 대화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저 말이 통하지 않을지라도 말이 통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춰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 환장할 정권은 그것조차 없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전에도 그런 것은 없었기 때문에 크게 분개하지는 않게 되는 것 같다.

그저 소통을 떠나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것에 더 큰 불만을 만들게 하는 것 같다.

언젠 말이 통했나?

언제나 말은 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