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리즈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4063293

극장판 홍련편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4063418

약간은 어수선한 시작을 보이고 있는 ‘나암편’은 ‘홍련편’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를 보다 고민했다면 덜 어수선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진행을 보이게 된다.

다행히 로제놈을 물리친 다음에는 이야기 진행이 안정적으로 되기는 하지만 초반에 보여주는 흔들거림은 많은 아쉬움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점에서 ‘나암편’은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팬들의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쉽게만 느껴지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이 아쉬움은 새롭게 제작된 장면들이 몇 안 되고 있고 대부분은 TV 시리즈의 편집과 시간 순서를 조금은 바꾸는데 머문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지 않을까?

어차피 나선왕 로제놈과의 대결을 축소할 생각이었다면 재건의 과정이나 로시우의 변화에 보다 더 집중해서 그의 성격 변화가 설득력을 갖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마무리를 위해서 최대한 복잡하고 긴 이야기를 잘 정리하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고, 거기서 머물고 있다.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해서 TV 시리즈보다 희생자를 덜 만들어내고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있는 키탄에게 더 감동하도록 만드는데, 아마도 극장판은 ‘홍련편’은 카미나를 ‘나암편’은 키탄을 내세워 열혈적 성격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광분하는 민중들의 모습과

정치적 결단을 강조하는 로시우의 모습을 간략하게만 다루고 있어서 TV 시리즈와 같은 격렬한 분위기를(혹은 ‘건담’을 떠올리게 만드는)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 부분은 이야기의 진행에만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후반부에서는 안티 스파이럴과의 대결을 보다 역동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데, 주인공 시몬과 동료들이 하나씩 자신의 특징을 부각시키며 대결을 하고 있고, 결국 나선왕 로제놈과의 대결과 같이 다시금 안티 스파이럴과 직접적인 결투 뒤 승리를 거둠으로써 복잡한 이야기는 마무리 되고 있다.

주인공 시몬과 그의 연인 니아의 슬픈 이별 뒤

새롭게 자신의 길을 떠나는 시몬의 모습을 끝으로 작품이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는 TV 시리즈와 동일하고, 영화가 끝난 다음에 보여주는 추가 장면들에서 시몬이 이후에 어떻게 지내게 되는지를 TV 시리즈 보다는 알기 쉽게 만들고 있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의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고 있지 않아서 보는 사람에 따라 만족스러움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기나긴 여행은 끝이 나게 되었고,

‘천원돌파 그렌라간’이 보여준 거대한 이야기는 한동안은 자주 떠올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매력적이고, 인상적이다.

정말 즐거웠다.

참고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작품은 몇몇 장면에서는 패러디를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는 무언가를 인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건 찾는 사람의 몫이겠지만, 가이낙스는 이전처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변화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