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애라면 편애일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비난해도 마크 코즐렉의 음악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감미롭다.

‘레드 하우스 페인터즈’ 시절부터 지금의 ‘선 킬 문’이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고 있기까지 언제나 그는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고,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밴드로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레이블을 통해서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가 지나칠 정도로 영리한 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심심하면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고 있고, 미니 앨범과 다시 부르기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하는 앨범들마다 전부 구입하지는 않고 있지만 조금은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중복해서 발표하는 느낌이 든다), 조금은 속사정을 알고 싶게 되기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충성스러운 팬이기 때문에 그저 그의 이름으로 그리고 밴드로 발표하는 앨범들에 기뻐하기만 하는 것 같다.

전작 ‘April’을 발표한지 2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전작에 비해서 보다 더 개인적인 성향의 앨범으로 만들어내고 있고, 단촐한 악기 구성과 간결한 느낌의 곡들로 앨범을 채우고 있다. 이전처럼 반복적인 멜로디로 곡을 꾸미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사정없이 늘어지게 만들거나 조금은 복잡하게 구성하기 보다는 간단하게 연주하고 부르겠다는 느낌이 앞서는 것 같다. 언뜻 생각하면 별다른 고민 없이 스튜디오에서 금새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은 성의 없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느끼기에는 그의 목소리가 워낙 매력적이라 다른 생각을 멈추게 만드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의 음악은 좋다.

그리고 이번 앨범도 뚜렷하게 인상적인 순간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고 다시 한번 더 듣기를 주저하지 않게 하고 있다. 아주 좋았던 시절보다 조금은 하향세를 느끼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그의 음악을 필요 이상으로 좋아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떠나고,

사라지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가장 먼저 사리질 것 같았던 그가 가장 오랜 기간을 활동해주고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고맙다고 말하게 된다.

여전히 그는 나의 우상이고,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앞으로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주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 : ‘I'll Be There’을 부른건 아마도 마이클 잭슨 때문일 것 같다. 그것 말고는 다른 의미를 찾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