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주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나의 생명, 곧 ‘나’를 지속할 수 있을까? 예측할 수 없는 삶은 종종 우리를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한다. 직장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 관계에서 생긴 상처, 이루지 못한 꿈, 지독한 실연이든 사고나 병으로든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것 등으로 끙끙거리며 속을 앓는다. 때로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면 권태와 무기력함에 빠지고 불안은 영혼을 잠식해 들어간다. 마음에 병이 들어도 사람은 죽을 수 있기에 그런 참혹한 상태를 극복하거나 회피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도 한다. 미친 듯이 다른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신이 마비되도록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음식은 수많은 위로의 말과 행동보다 더 큰 치유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라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키친>과 후속작 <만월>에서 ‘부엌’과 ‘음식’은 슬픔과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소재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미카게는 할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뜨자 의지할 사람 없는 천애고아로 남았다. 남자친구와는 할머니의 병이 깊어질 무렵에 헤어졌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문득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낀다면 슬픔도 슬픔이려니와 홀로 남겨졌다는 상실감과 외로움이 더욱 클 것이다. 하지만 미카게는 의외로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죽음은 현실이고, 현실은 어떻게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그런 미카게가 위안을 찾은 장소는 바로 부엌이었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일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 …… 나와 부엌만이 남는다.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은 느낌이다. - <키친>, p.7.

얼마 후면 주인에게 비워줘야 하는 집에 홀로 남은 미카게는 고즈넉한 한밤중이면 더욱 크게 들려오는 냉장고 소리를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슬픔의 포화상태에서 볕이 잘 드는 적막한 부엌에 이불을 깔고 담요를 몸에 둘둘 감아 죽은 듯이 잠을 청한다. 잘 정리된 거실도 아니고 편안한 침실도 아닌, 음식 냄새는 물론 집 안의 온갖 냄새가 배어 있는 부엌에서 미카게가 위로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왜일까? 밤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아련한 밤 풍경이다.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어두컴컴한 풍경들 멀리서 따스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집이 보이면 그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싶은 뭉클한 충동을 느낀다. 그처럼 ‘집’은 따뜻한 불빛이 흘러나오고, 그 집에 속한 이는 언제든 집에 들어가 지친 몸을 눕혀 쉴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장소다. 그곳에서 부엌은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음식을 만들고 남아 있는 희미한 온기, 어디선가 풍겨오는 일상적인 음식 냄새, 힘주어 닦아내도 남아 있는 싱크대 얼룩 자국만큼 누군가와 함께 살아온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부엌이다. 그래서 부엌은 상처받은 영혼이 숨어들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되는 것이다. 위잉 하고 냉장고가 돌아가는 기계음, 똑 하고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같은 평범한 일상의 소음에서 적막과 쓸쓸함보다 위안을 찾아내는 이는 분명 살아갈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미카게가 부엌과 함께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곳에서는 요리하고 먹고 잠들며 몸과 마음을 쉴 수 있으니까.

장례를 치르고 난 미카게에게 할머니가 생전에 단골로 이용했던 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유이치가 찾아온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미카게가 곤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유이치는 그의 ‘어머니’ 에리코와 상의해 미카게에게 그들의 집에서 함께 살기를 권유한다. 처음 유이치의 집을 방문한 날, 미카게는 집과 그 집주인의 취향을 무엇으로 판단하느냐는 유이치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부엌’이라고 답하고 그의 허락을 받아 찬찬히 부엌을 구경한다. 작은 형광등 불빛을 받으며 조용히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그릇들, 반짝이는 유리잔, 오래전에 넣어둔 것 같은 음식이 보이지 않는 깔끔하게 정돈된 냉장고. 미카게는 첫눈에 그 부엌을 사랑하게 된다.

빌린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조용한 실내로 발을 내디뎠다. 차박차박 맨발로 부엌을 다시 한 번 보러간다. 역시 멋진 부엌이다. …… 나는 담요를 둘둘 말고, 오늘 밤도 부엌 옆에서 자는 게 우스워 웃었다. 그러나 외롭지는 않았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그런 잠자리만 바라고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외로움이 커지니까 안 된다. 하지만 부엌이 있고, 식물이 있고, 같은 지붕 아래 사람이 있고, 조용하고…… 나는 안심하고 잠들었다. - <키친>, p.24

이사하고 맞은 첫날 아침, 미카게는 마음에 드는 부엌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달걀죽과 오이샐러드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전날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낯선 사람과의 늦은 아침식사에 기이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미카게는 이 새로운 가족을 가깝게 느끼기 시작한다. 한밤중 동시에 잠에서 깨고는 출출함을 달래려 요란한 소리를 내는 주서를 돌려 두 사람이 마실 주스를 만들고 라면을 끓이는 일. 너무도 당연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 그녀는 마음속으로부터 이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 이문재 시 ‘농담’ 중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구도 떠올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강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마음이 얼어붙었거나 정말로 외로운 사람일 것이다. 그런 이에게 필요한 것이야말로 위안을 주고 맛있는 ‘영혼의 음식’이다. 음식은 사람을 속이지 않아 자연스럽게 마음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누군가에게 그 감동을 전하고 싶게 한다.
<키친>에서 이어진 <만월>에서 요리사를 지망하는 미카게는 요리연구가의 어시스트가 되어 활기차게 생활한다. 일상은 대체로 평이하게 흘러가지만 그 사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법. 때로는 질끈 눈을 감고 싶을 만큼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느 날, 게이바에서 일하던 에리코가 그에게 반한 스토커가 휘두른 칼에 찔려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고 만다. 에리코는 사실 유이치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로, 그는 유이치의 엄마가 죽은 후 더 이상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서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다. 유이치는 그런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에리코와 류이치는 그들의 가족 구성원으로 마케가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제 미카게와 같은 쓸쓸한 처지가 된 유이치는 에리코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 하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다만, 이렇게 밝고 따스한 장소에서, 서로 마주하고, 뜨겁고 맛있는 차를 마셨다는 기억의 빛나는 인상이 다소나마 그를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만월>, p.103.

에리코의 죽음으로 미카게 또한 크나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지만, 그녀는 호들갑스럽게 아픔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가 유이치를 위로한 방식은 정말 맛있는 돈가스덮밥을 먹고는 1인분을 포장해 밤중에 택시를 타고 장거리를 달려가 ‘혼자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맛있어서’라며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아직 따뜻한 돈가스덮밥을 먹는 유이치 옆에서 미카게는 차를 마셨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홀로 남은 세상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을 깨달으며 계속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필요한 위로는 추상적인 어떤 말보다도 힘겨운 상황과 마음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앞으로도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그럴 때 건네는 따뜻한 음식, 그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위안이고 일상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된다.
필자는 언젠가 지인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자신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한 아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어 문상을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어린 아들을 잃은 그 어머니가 눈물범벅인 채로 한 술 밥을 뜨고 있었다고 한다. 감추듯 얼른 숟가락을 내려놓는 그녀는 마치 큰 죄를 들킨 것처럼 어쩔 줄 몰라 했고 그 모습이 몹시 안쓰러워 ‘괜찮으니 어서 드시라, 드셔야 한다’고 얘기해주었다고 한다. 뼈를 도려내는 듯한 아픔과 슬픔에 처한 이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가장 흔히 건네는 격려고 위로지만 실로 그보다 중요한 삶의 메시지는 없다.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이 정지한 것처럼 턱 하고 숨 막히는 순간이 있다.
아니, 그보다는 마치 영화의 스텝 프린팅 기법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주변 가운데 혼자만 덩그마니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외로움과 절망,
무력감에 빠져든 자신과는 상관없이 약을 올리듯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는 것만 같다.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이 정지한 것처럼 턱 하고 숨 막히는 순간이 있다. 아니, 그보다는 마치 영화의 스텝 프린팅 기법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주변 가운데 혼자만 덩그마니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외로움과 절망, 무력감에 빠져든 자신과는 상관없이 약을 올리듯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는 것만 같다.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우연히 들른 제레미의 카페에서 그녀의 애인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어째서 남자친구가 변심했는지 이유를 궁금해 한다.

“제 생각에 어떤 건 모르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어요. 알 필요가 없는 것들도 있고요. 파이와 케이크도 마찬가지예요. 장사가 끝날 때면 치크케이크나 애플파이는 거의 동이 나요. …… 하지만 블루베리파이는 누구 하나 손대지 않아요.”
“블루베리파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블루베리파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아무도 고르지 않을 뿐 파이는 아무렇지 않아요.”

아무 문제없는데 누구도 사가지 않는 블루베리파이처럼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애인이 변심했다는 사실. 엘리자베스는 블루베리파이와 같은 처지에 놓인 셈이었다. 하지만 이유를 짐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감정은 변덕스럽기 짝이 없어 서로에게 반하고 열렬했던 첫 마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져 흥미를 잃고 권태에 빠져들게 한다. 엘리자베스는 팔리지 않는 블루베리파이를 버리려는 제레미에게 한 조각만 달라고 청하고 제레미는 그녀에게 아이스크림과 함께 블루베리파이를 건넨다. 공허해진 마음을 채워주는 그 달콤함. 그 후 엘리자베스는 매일 그곳에 들러 제레미가 만든 블루베리파이를 먹고 그와 이야기 나누며 위안을 얻는다. 아무도 고르지 않지만 충분히 맛있는 블루베리파이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그곳에서 매일 제레미가 만들어 주는 파이를 먹는 동안, 그녀가 먹은 블루베리파이에 개수를 더해갈수록 마음에 입은 상처와 의문은 옅어지고 다시금 세상과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 안으로 움츠려드는 대신 여행을 통해 세상 속으로 걸어 나가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경험한 끝에 다시 제레미의 카페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그는 매일 밤 엘리자베스의 자리를 예약해둔 채 여전히 팔리지 않는 블루베리파이를 굽고 있었다.

“왜 자꾸 만들어요?”
“만약을 대비해서죠. 혹시 당신이 먹으러 올까 봐….”

언제든 먹으러 올까 봐 그녀를 위해 블루베리파이를 만드는 곳,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찾아가서 익숙한 음식으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여행 끝에 엘리자베스가 삶에 긍정적이고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매일같이 제레미가 구워 주는 블루베리파이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살아가다 보면 때로 생감자를 베어 문 것처럼 혀끝이 아린 인생을 맛보기도 한다. 그럴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따뜻한 밥 한 공기가 삶에 대한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한밤중 괴로움에 못 이겨 홀로 깨었을 때 부엌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있는 반찬에 밥을 비벼 먹거나, 그럴 기력도 없어 비록 찬물에 찬밥을 말아 먹는다 해도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은 몸을 살리고 마음도 살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입맛을 잃어 맛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설령 정말 맛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살기 위해서는 무언가 먹어야 한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말미에서 조제는 츠네오와 헤어지고 난 후 식사를 준비하며 생선 한 토막을 굽는다. 함께 밥을 먹을 때는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웠지만, 이제는 한 토막 생선을 구우며 담담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쓸쓸하지만 그래도 삶은 지속되며, 식음을 전폐하는 대신 먹고 마시면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눈물 젖은 빵까진 아니더라도 소찬일지언정 지친 몸과 마음의 허기를 달래는 따뜻한 밥을 먹어본 사람은 세상이 건네는 위로와 온기를 느끼게 된다. 마음에 위로를 주는 음식은 폭신한 담요처럼 따뜻함과 안락함을 준다.

수많은 낮과 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였다. 언젠가 유이치가 말했다. “왜 너랑 밥을 먹으면, 이렇게 맛있는 거지?” 나는 웃으며, “식욕과 성욕이 동시에 충족되기 때문 아닐까?”라고 말했다.
“아니야, 달라. 그게 아니야.” 웃음을 터뜨리며 유이치가 말했다. “아마 가족이기 때문일 거야.” - <만월>, p.135.

위장의 허기를 채우는 것처럼 고단하고 허전한 마음도 음식을 통해 채워질 수 있다. 실제로 속이 비어 있는 상태일 때보다 무언가라도 음식을 먹고 나면 기운이 나고 조금 전까지 어둡기만 했던 마음에 한 줄기 빛이 깃들어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어느 누구든 상처 한 번 입지 않고 사는 이는 없다. 또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자신 역시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에게 서운하거나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면 서로에게 독이 되는 말 대신 약이 되는 따뜻한 밥 한 끼를 같이 먹어보자. 함께 음식을 먹으며 ‘가족’이 되고 위로로 감싸 안으며 서로의 상처를 핥아줄 때 우리는 재생할 힘을 얻는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거나 함께 먹는다는 것은 그 음식에 감정을 담아 서로의 영혼을 섞어 데우는 것이다. 어느 날 마음에 꼭 드는 음식을 먹었다면, 누군가 자신을 위해 정성 담긴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래서 고단한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면,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보자. “맛있어, 맛있어, 살아 있기 잘했다 싶을 정도로 맛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