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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자신의 조각을 사랑한 자]

피그말리온은 퐈포스 출신으로 키프로스 섬에 사는 조각가이다. 그는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의 방탕하고 문란한 것에 탄식하며 독신으로 혼자 살았다. 그는 상아로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으로 만들어 그녀와 언제나 함께 생활했다. 그는 이 조각상이 마치 자신의 진짜 연인인 듯 여기고 옷도 갈아입히고 몰래 입맞춤도 하면서 혼자 탄식하곤 했다.

그러던 중 베누스 여신(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의의 축제날이 다가왔다. 피그말리온은 축제에서 자신의 몫의 제물을 바치면서 소원을 빌었는데 이 상아 조각상이 진짜 여자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차마 말을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상아 조각상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있엇다. 베누스 여신이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피그말리온은 사람으로 변한 여인과 베누스 여신의 축복 아래 그녀와 결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 아들을 자신의 고향 이름을 따서 "퐈포스" 라고 지었다.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 ‘공기인형’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신화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작품이 이 신화를 비틀기도 하고 다르게 만들고 있어서 특별히 이 신화를 생각하며 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렬한 기대를 갖고 살아간 피그말리온이 자신의 소망이 이뤄지듯이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강한 소망을 갖게 되는 적이 몇 번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소망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한 소망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대부분 나 자신을 위한 소망일 경우가 많았고,

진심으로 이뤄지기를 바랬던 것이 이뤄진 적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적도 있었다.

지금도 무언가를 소망하고 있고,

그것이 꼭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게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뤄지기를 바라고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부질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소망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