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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일요일 / 멋진 일요일 素睛らしき日曜日 One Wonderful Sunday
12  후니캣 2010.04.12 14:13:39
조회 687 댓글 1 신고

 

 

 

 

 

“유조와 그의 약혼녀 마사코는 단돈 35엔으로 일요일 오후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한다. 마사코의 낙천적이고 꿈에 대한 믿음으로 유조를 현실의 낙담에서 꺼내려고 그들은 여러 조그만 모험들을 하려한다.”

 

 

 

 

2차 세계 대전 패망 직후의 일본의 모습과 정서는 좌절감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구로자와 아키라는 패망 직후에 만든 작품들에서(어느 멋진 일요일, 들개, 주정뱅이 천사 등) 그런 시대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고,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연인들도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가난한 연인은 옷차림부터 그들의 처지를 알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는 하지만 무엇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할 수 없는 (경제적인) 부족함으로 난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함께 즐기고 싶은 주말이지만...

그들에게는 그것도 사치처럼 느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가난한 연인의 모습과 그들이 보내는 일요일을 통해서 전후 시대의 일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구로자와의 시선은 그들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 애처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좌절감에 빠져 있는 남성은 모든 것에 부정적이고,

희망을 찾을 수 없어하고 있고,

여성은 그런 남성을 바라보며 아직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위해서 지금 그들이 처해 있는 절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쟁인 모든 것을 잃도록 만들었다.

사회는 붕괴되었고,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잃게 되었다.

 

 

낡디 낡은 구두는 그들의 처지를 추측할 수 있게 하고 있고,

애인의 낡은 구두를 바라보고 있는 남성은 자신들의 처지를 더욱 비관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아닌지라 옷차림과 겉모습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신분을 나누고 있고, 그런 현실로 인해서 부족한 사람들은 더욱 자신들의 모습을 비관하고 부족함을 절감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한 파괴로 도시는 아직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폐허가 된 도시는 자동차와 소달구지가 같은 길을 지나가고 있을 정도로 정리가 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재건은 멀고 먼 이야기처럼 들리고 있을 뿐이다.

 

 

구로자와 아키라가 보여주고 있는 그들의 일요일은 그렇게

서글프고,

처참하다.

슬픔이 앞서고,

우울함이 감돈다.

 

 

여성은 별 것 아닌 것에 감동하고,

조금이라도 웃고 즐기기 위해서 노력한다.

힘겨운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남성과 함께 보다 나은 삶을 꿈꾸려고 노력한다.

그런 그녀 덕분에 남성도 잊었던 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점점 더 엉망으로 되어가는 것에 절망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된다고 자조하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그들이 과거를 되짚었을 때,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여전한 현실일 것이다.

 

 

그들의 처지가 거리를 떠도는 전쟁고아의 처지와 별다른 차이는 없고,

조금이라도 기분을 내려고 동물원으로 향하지만,

자신들이 동물을 바라보고 있는지 동물이 자신들을 구경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그들은 동물들의 삶을 부러워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한탄하고,

동물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엿보며 서글프게 생각할 뿐이다.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올바름을 추구할수록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행복은 더 멀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좌절감 속에서 조금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폐허 속에서 그들이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희망은

새로운 절망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최선을 다해서 그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구로자와는 좌절감에 빠져 있는 일본 사회와

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직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은 여성이 관객을 바라보며 응원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들이 아무도 없는 철거 직전의 공연장에서 자신들을 위한 연주를 하는 장면은 조금은 감상적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되고 그들을 위해서 응원을 하고 박수를 쳐주게 된다.

 

 

물론, 다음 날이 된다면 그들이 꿈꾸던 희망은 그리고 우리가 해주었던 응원은 현실에 묻혀서 조금씩 잊혀질 것이고, 단순히 희망이 잊혀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때로는 절망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구로자와 아키라는 희망을 아직은 잃지 말라고 하고 있다. 그게 옳은 생각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틀리지는 않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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