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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여름이 지나고

나는 어디 있을까

다섯 여름이 지나고

나는 지금보다

아름다울까

어떤 색으로 짙어질까

푸르러질까

붉어질까

창백해질까

보다 아름다울까

어떤 색으로 짙어질까

푸르러질까

붉어질까

창백해질까

환해질까

그늘이 질까

흐릿해질까

최근 들은 국내 앨범들 중에서 단연 인상적인 앨범인 것 같다.

조금은 투박하고,

덜 다듬어진 것 같지만...

이상하게 깊이 찔려오는 듯한 감수성이 느껴진다.

의도적으로 곡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것 같은데,

그게 강렬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쩐지 진행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끝내버린 느낌도 든다.

조금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기분이 드는 곡들이 있다고 해야할까?

처음이니 아직은 뭐라고 말할 것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마치 1970년대 대학가에서 불렸을 것 같은 곡들이 대부분인데,

그때의 감수성과

지금의 감수성이 조금은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들려주는 ‘다섯 여름이 지나고’이 들리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음악이 들리고,

그 음악이 멈춘 다음에,

순간적으로 복받쳐 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흐를 뿐이었다.

너무 보고싶다...

그냥... 이 생각만 떠오를 뿐이었다.

당신... 어디에 있나?

얼마나 달라졌나?

난... 어떻게 보여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