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는 만성 피로로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퇴원한다. 그것도 의사가 보고 있는 가운데 침대 시트로 줄을 만들어 창문으로 탈출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둘도 없는 친구 디그난에게 신나는 재미를 보여주기 위한 단 한가지 이유로. 3명의 텍사스 소년들이 가치 있는 우정과 좌절과 의기투합의 면모를 보여 주지만 때때로 어리숙함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은 특히 서로 간에 필요한 존재로 친하고 항상 무엇인가 색다르고 화끈한 것을 찾아 헤맨다. 그것은 물론 앤소니는 참사랑을 원하고, 밥은 가정을 항상 그리워하고 디그난은 자신의 위치를 못잡고 갈팡질팡 도둑과 음악가 사이에서 방황한다. 이때 괴노인 웬디를 만나고 이 세 명의 악동은 도둑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사건들이 시작된다. 세명의 혈기 왕성한 소년 도둑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정과 명예, 의무에 대한 중대함을 깨닫게 되는데."

웨스 앤더슨의 데뷔작 ‘바틀 로켓’은 그의 첫 작품이면서도 이후의 작품들과 별다른 차이를 찾지 못할 정도로 그의 세계가 잘 펼쳐져 있다.

만화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인물들

어처구니가 없는 유머들과 위트는 웃게 만들기는 하지만 조금은 엉뚱한 기분에 빠지게 만든다.

그의 작품들에는 항상 그렇듯이 뭔가 정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없고 항상 각자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과 갈등을 통해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작품을 끝맺는다.

항상 그런 방식의 이야기로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고,

항상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 방식이지만 여전히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직은 첫 작품이었기 때문인지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황당한 설정과 유머는 이후에도 익히 경험할 수 있는 웨스 앤더슨 특유의 분위기였고,

그의 첫 작품부터 이런 그의 성향을 잘 풀어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지가 그의 작품의 주된 테마인데, 이 작품은 그런 느낌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우정과 사랑에 더 집중하고 있고, 약간은 유치한 부분이 있었지만 꽤 흥미로웠었다.

아직은 자신의 작품을 만들지 못하던 시절의 웨스 앤더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뭔가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