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나 고양이를 사랑하시나요? 우리가 보통 '애완동물을 키운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사실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단순히 예뻐서! 그냥 심심해서 키운다라고 하기엔 또한 좀 더 강한 책임감과 사랑이 있어야 하는 거죠.  '사람과 더불어사는 동물'이란 뜻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인 '바른애, 반려동물 바른사랑 실천하기(balenae.cyworld.com) 클럽장 김현정씨(구로동, 35세)를 만나 보았습니다.

---

'반려 동물'의 정확한 뜻부터 설명해 주세요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은 사람과 더불어사는 동물이란 뜻이예요. 예전엔 ' 애완동물 ' 이라고 칭했었지요?   애완동물의 한자를 풀이해보면 " 사랑하는 장난감 동물 " 이란 뜻이거든요. 
이 아이들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함께 더불어 사랑해 주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거죠. 현재는 많은 단체들의 홍보덕으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많이들 사용하고 있답니다.^^

  반려동물들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3년 전 우연히 한건물 옥상에서 유기견 세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배고픔과 병으로 거의 죽기 직전인 보기에도 비참한 버려진 개. 세마리.그 아이들 중 두마리는 안락사를 시켰고  한아이는 넉달동안 저와 함께 하며 치료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좋은 곳으로 입양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먼저 안락사를 시킨 두 생명을 제손으로, 제 결정으로 하늘나라로 보낸 후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요. 왜 내게 이런일이 닥쳤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건으로 느끼고 배운것이 많았습니다. 그후 제가 할일을 찾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결정했습니다. 당장의 유기견들을 돌보는것이 전부가 아니라 함부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하는 바른 인식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만들게 된 클럽이 '바른애'입니다.

 취미로 선택하기 좋은가요? 동물들과 함께 할 때 장점, 단점은?

취미요?  절대 NO 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동물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가족이라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투성이죠.
희생이 필요하다고 까지 얘기드리고 싶네요^^   짖지 않는 개는 없습니다.  대소변을 100% 가리기까지의 역경은 또 어떻고요. 아니, 아예 끝까지 가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주위의 시선들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잘짖지 못하고 보듬고 안아주고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귀염을 떠는 시기는 불과 한달도 안됩니다.  그 이후부터는 전쟁이지요^^   또 아프기까지 하면 난리가 아닙니다. 잘들 아시겠지만 동물은 의료보험이 안되거든요.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는 이유는? 그 아이들은 내가 사랑해 줄수록 거짓없는 사랑과 무한한 믿음을 돌려 주거든요.  저 또한 똘만이와 똘순이^^  미니어쳐 슈나우저를 키웁니다. 그들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똘만이 똘순이 뿐 아니라 그로인해 더 많은 좋은분들을 만나게 되었지요.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진정한 반려동물 사랑뿐 아니라 인간 사이의 사랑까지 배웠답니다^^

 그 사랑을 나누고 싶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요?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로 결정하시고 반려동물을 선택하실때 부터 주의하실 사항들은 많답니다.
내 주거환경,  가족구성원, 금전적 사정, 미래의 생활환경 등 여러가지를 신중히 고려하셔야 합니다. 반려동물들의 종류도 매우다양하고 또 특징도 제각각이니까요.

예를 들어 많이 짖는 견종인지, 털이 많이 빠지는 견종인지, 활동량이 많은 견종인지, 또는 어떤 동물을 선택할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구해보고 가족들과 함께 충분히 상의하셔야 한답니다.   

모임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저희 " 바른애, 반려동물 바른사랑 실천하기 " 클럽은 반려동물 바른인식 정착을 위해 모인 순수아마츄어 동호회입니다. 정모, 길거리캠페인, 일일주점 등으로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정모는 매 홀수달 두번째 일요일 에 반려동물들과 함께 하구요. 길거리 캠페인은 매짝수달 두번째 일요일 대학로에서 개최합니다. 그리고 공익광고에 사용할 모금액을 일일주점이나 기타 행사를 개최하여 모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계획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만약 반려동물을 새로이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계신분들이 계시다면 작은 부탁 하나 드리고 싶어요. 조그맣고 귀여운 아가 강아지나 고양이도 이쁘지만 가족에게 버려지고 안락사를 기다릴수 밖에 없는 유기견, 묘들도 한번즘은 뒤돌아 보아주세요.  아주 소중한 인연을 만드실수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 주실 꼭 한가지!!  "끝까지가 아니라면 시작도 말아주세요."  사랑은 책임이 따르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