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QE’가 처음에는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었다.

알아보니 뉴욕의 주요 도로와 관련된 명칭이라고 하는데,

처음에 순간적으로 BBQ로 잘못 읽었을 정도로 뉴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식하면 원래 용감해진다.

‘The BQE’는 특별할 것 없는 다큐멘터리다.

작품의 상영시간은 1시간도 되지 않고 있고,

내용도 도로와 그 주변의 모습들을 찍은 것 외에는 별다른 내용도 없는 작품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된 이유는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고, 만족스러운 결과물들을 토해내고 있는 서프잔 스티븐스가 참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 작품과 관련 사운드트랙을 찾을 것이고,

나도 그의 팬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이 작품과 앨범을 보고 듣고 있다.

앨범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말 그대로 사운드트랙이고,

대부분의 곡들이 연주곡(인스트루먼틀)들이라 음악에 대해서는 크게 말할 것이 없다. 그다운 곡들이었지만 미국 50개 주에 대한 50개의 앨범을 발표하겠다는 그의 야심찬 포부가 조금은 퇴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만 만들고 있다.

‘Illinois’와 ‘The Avalanche’ 앨범 이후로는 큰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그가 다시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은 앨범이다.

작품 자체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냥 멍하니 한시간을 낭비했다.

한 화면에 세계의 시각으로 BQE와 그 주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고,

간간히 훌라후프로 뭔가를 하는 여성들이 등장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있다.

서프잔 스티븐스의 음악 자체가 지금 현재의 음악이면서도 조금은 옛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성향이었는데, 영화인 이 작품도 분명 촬영은 얼마 전에 했을텐데 이상하게 1970 - 1980년대 자료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항상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지만 아마도 앞으로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할 것 같은 뉴욕의 도로를 지겹게 볼 수 있는 기회이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왜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하지만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그 거리를 보고 싶었다.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그저 맥주나 한잔 하며,

추운 겨울 따뜻한 방에서 내 끔찍한 삶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거리들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나와 별다를 것 없이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며 어딘가로 이동을 하는 그들을 모습을 본 것으로 만족을 한다.

그것 뿐이고,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참고 : 원래는 3D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특별히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힘들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알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