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42813670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제이 하비의 데뷔앨범인 ‘Dry’부터 순서대로 발표한 ‘Rid of Me’, ‘To Bring You My Love’ 앨범들 중 무언가를 그녀의 최고의 앨범으로 선택할 것이다. 누구나가 동의할 수 있는 선택일 것인데, 이상하게도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발표한 최고의 앨범으로는 ‘Stories from the City, Stories from the Sea’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가장 대중적인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앨범이고, 여전히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그녀의 앨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녀’같다는 말을 하게 만드는 그녀의 공격적이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 모습을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초기에 발표한 앨범들은 그런 평가와 어울리고 당장 눈앞으로 달려와서 잡아먹을 것 같은 불안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카랑카랑하고 성긴 사운드와 어둠속에서 노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의 목소리는 좋은 조합이었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Stories from the City, Stories from the Sea’ 앨범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나도 까다로운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한 ‘White Chalk’ 앨범을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데, 이 앨범은 그녀가 가장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도 되도록 정적인 분위기와 악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게 되기도 하지만 어차피 알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이면서도 그녀의 매력을 잃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곧잘 챙겨듣게 되는 것 같다. 앨범표지처럼 남편을 떠나보낸 과부가 무신경하게 자신의 사랑을 노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앨범은 창백한 그녀의 얼굴처럼 매우 창백한 느낌이 들고, 별다른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처럼 음악적 장식을 최소화하고 있는 앨범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앨범인데, 지극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녀의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