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랍정리를 하다가 구석에 쳐박혀 있던 양말 한켤레를 발견했어요.

제가 신던 거였는데,

틈새에 끼인 채 몇년간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지 뭐예요 ㅠ.ㅠ

서랍속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던지 군데군데 뜯기고 고무줄도 느슨해지고....

버릴까 하다가 왠지 아까운 느낌이 들어서

엄마표 양말 인형으로 변신시켜 보았답니다.

헌 양말의 환골탈퇴~~~

코끼리 인형으로 되살아난 양말,

지금부터 구경해 보세요.

양말 한 켤레를 알뜰히 사용해 만든 코끼리 인형이랍니다.

헌 양말로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그 자체만으로도 귀엽지만 좀더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고자

토션과 미니참, 단추를 사용해 장식해 주었어요^^

엄마는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요 인형을 본 떼보왕자 첫 반응.....

 "개미핥기 만든 거야?" 

뜨헉~~~ 아들아, 이건 코끼리란 말이닷!!!!

 어찌되었건 엄마는 열심히 코끼리라고 우기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자, 그럼 어떻게 만들었는지 지금부터 과정샷 보여드릴게요.

우선 양말 한켤레가 필요해요.

새 양말도 좋지만, 이왕이면 재활용할겸 낡은 양말을 사용해 주세요^^

양말에 도안 작업을 해야 하므로 뒤집어서 안감이 보이게 하신 후

사진과 같은 모양이 되게 그려 주세요.

도안대로 잘라내면 요렇게 될 거예요.

우선 발끝 부분에서 오려낸 조각을 가지고 귀를 만들 거예요.

한쪽면만 삼각형 모양이 되게 살짝 접어 박음질 해줍니다.

그리고 아랫단을 창구멍을 제외하고 박음질 해주신 후

겉면이 보이게 뒤집고 창구멍을 공구르기로 막아 주세요.

이 과정을 한번 더 되풀이해 두개의 귀를 만들어 주심 되세요^^

완성된 귀를 머리 양옆에 감침질로 달아줍니다.

코 부분이 심심한 것 같아서 코주름을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박음질로 꾸며준 후

겉면이 마주 보게 겹친 후 안쪽면에서 아랫부분을 박음질 해주세요.

겉면이 보이게 뒤집은 후 목 둘레를 홈질하고

솜을 넣고 실을 잡아당겨 마무리 짓습니다.

꼬리는 안쪽에서 박음질 후

창구멍으로 뒤집고 공구르기로 마무리~~

그리고 엉덩이 부분에 감침질로 달아주세요.

팔, 다리는 반으로 접어 박음질 한 후

원형으로 잘라낸 양말 조각을 밑에 대고 박음질해주세요.

겉면이 보이게 뒤집은 후 솜을 넣은 채 준비해 둡니다.

양쪽 다리는 몸통 아랫 부분에 넣고 한꺼번에 박음질 한 후 뒤집어 주세요.

양쪽 팔은 끝부분을 홈질 후 실을 잡아당겨 매듭을 지어줍니다.

몸통에 팔을 공구르기로 달아주고

몸통에 솜을 넣은 후 목둘레를 홈질해 잡아당겨 주세요.

완성된 몸과 머리를 바느질로 연결해 줍니다.

그리고 단추를 사용해 눈을 만들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이새도우를 사용해 볼터치를 해주면 코끼리 완성~~~

코끼리 인형 만들기만 해주셔도 예쁜데요,

전 좀더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고자 장식을 해주었어요.

목둘레에 토숀을 두르고 끝단을 고정시킨 뒤

앞 부분엔 미니참을 달아 장식해 주었어요.

그리고 미니 단추 2개를 달아 꾸며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훨씬 사랑스런 코끼리 인형이 완성되었어요^^

부들부들~~ 양말 감촉 덕분에 포근한 인형이 되었답니다^^

꼬리가 달린 뒷태 모습~~~

대롱대롱~~ 다리가 달린 구조라 선반 위에 걸쳐 놓을 수도 있답니다^^

어른용 양말로 만들어서 한 손 위에 올려지고도 남네요^^

아이들 양말로 만들면 훨씬 작아지겠지요~~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헌 양말들~~

 이제 양말들에게도 제 2의 인생을 선물해 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