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새로 오픈한 place303에 놀러오면서
갖고 싶은거 없냐고 물었습니다
우리집 없는거 없으니(?)
나 요즘 물욕도 없으니 
제발 아무것도 사지말고 오라했지만

니가 그렇게 말 안하면
정말 아무거나 사갈지도 모른다는
협박아닌 협박에
생각해보고 말해줄께하고 해놓고

꽃시장가서 남편의 눈초리에 사지 못했던
박쥐란이 떠올랐어요
내 사심을 채워보자 :)

박쥐란을 친구들이 사왔어요

그냥 오라고 해놓고선
박쥐란 갖고싶다고 콕찝어 링크보내주고
어디가면 살수 있을거라고 안내까지 해주는
나란여자

검정비닐에 담아들고 차에서 내리는데
대파인줄 알았네요 ㅎㅎㅎ

생각보다 엄청큰 박쥐란 받아들고
며칠 방치하다가
핀터레스트에서 본 이미지를 토대로
헌팅트로피를 만들어 주었어요

#내가 박쥐란을 갖고 싶었던 이유 JPG

박쥐란을 그대로 걸어줄까 싶었지만
헌팅트로피로 만들어 더 취향에 맞게 걸어주려구요

나무는 장작으로 쓸려고 모아두었던 나무를 잘라서
파내주었어요 (남편이...)
 뒷면은 사포로 정돈도 해주고 준비

부랴부랴 솔이끼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흩날리는 이끼인줄 몰랐어요
비단이끼를 주문할껄 .. 싶었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리고 주문하면서 다른 화분 분갈이 때 쓸려고
자갈도 주문했는데 어쩐지 싸다 싶더니,
정말 조금 들어잇어서 슬펐다는 뒷 이야기도...)

홈을 파낸 중간중간에 못을 박았어요
실을 감아줄 용도예요

플라스틱 틀에서 박쥐란을 분리해서
모양 이쁘게 위치시켜 봅니다

이끼를 덮어주고

실을 감아서 고정시켜주기

박쥐란 (staghorn fern , 플라티케리움)
이름은 난이지만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착생 관엽 식물로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호주, 그리고 뉴기니의 열대와 온대지역이 원산지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박쥐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박쥐란으로 부르지만
호주 사람들은 숫 사슴 뿔 모양을 하고 있다고 staghorn ferns 라고 부르지요
저 영문명을 핀터레스트에 검색하면
취향저격 이미지가 많이 나온답니다

만들어준 박쥐란 헌팅트로피를
액자걸이를 이용해서 벽에 걸어주었어요
원래 플라스틱 화분 그대로 걸어주어도 이뻤겠지만
우리의 정성이 더 해지니 더 이쁜듯합니다

바짝 말라있어서
흠뻑 분무해주고 위에 걸어두었어요
통풍이 중요해서
통풍이 잘되는 반그늘 위에 걸어주면 좋닥 해요
10일에 한번쯤 물에 5-10분 담궈주거나
분무해주면 되구요

사심 가득 담은 박쥐란을 데리고 왔답니다
잘키워 봐야겠어요
내 요구대로 박쥐란을 사오면서도
(식물에 관심이 없어) 갸우뚱하던 내 친구들
이봐이봐 이쁘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