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군요. 한주의 시작입니다. 이번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죠. 갈수록 투표율이 낮아지는데 다들 투표하세요. 권리행사 해야지요. 투표하고 나서 국회의원 못할때 머라고 해야 명분이 서지 않겠어요? 저는 투표하는게 은근히 재밌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지난 대선에도 새벽부터 줄서서 투표하고 왔었죠. (사실 밤새놀고 집에들어가면서..-_-;;) '난 정치인은 무조건 싫어!'라고 생각하셔도 공약이나 후보의 됨됨이를 보시고 투표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할거에요. 찍을 사람도 이미 생각해놨어요. 우리 옆동네가 대선 후보였던 전 문사장님과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이씨아저씨가 치열하던데... 전 고민을 좀 덜해서 다행이네요.ㅎㅎ 여튼 다들 투표하세요~

오늘의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논란이 되었던 필름계의 마에스트로 이명세 감독의 영화 되겠습니다.


영화계의 마에스트로(?) 이명세 감독의 신작 <엠(M)>. 두 주인공 민우와 미미의 이니셜 'M'과 기억(Memories)의 첫자 'M' 역시 이명세 감독 다운 영화입니다. 첫 컷부터 영상엔 효과들이 넘쳐나죠. 아마 거의 모든 컷에 효과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왠지 이 감독이 영상효과에 강박관념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죠. 뭐 그게 그 사람 스타일이니까... 이부분이 관객들의 평에는 양날의 검이 됐습니다. 감각적으로 꾸며낸 영상은 영화의 분위기와 컨셉에 잘 맞는다는 의견과 어지러운 영상때문에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조차 모르겠다라는 극과 극의 평이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넘어가도록하죠. 정확히 쓰려니 영화내용 다 나와야 할듯싶습니다. 대충 뭉뚱그려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인 '민우'가 첫사랑을 못잊어서 꿈에 자꾸 나타나니까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랑과 못잊는 첫사랑 사이에서 괴로워 한다는 그런 내용이죠. 저는 영화 보고 이런 내용이라는 것을 극장에서 나오면서 집에 가는길에 약 30분간 생각하면서 정리해서 이해했습니다. 이야기가 복잡한 것이 아니라 구성자체가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어지럽습니다. 이래서 이 영화를 싫어하는 관객이 많았던 거죠.

사실 영상뿐만이 아니라 내용도 뭐랄까 몽롱하다라고 할까. 그런 느낌입니다. 꿈 장면도 많이 나오죠. 영화는 내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주인공들이나 관객이나 이것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모릅니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지만 모호하죠. 그것이 기억이라고 표현합니다. 데자뷰를 느끼게 되죠. 영화를 보면서 특이할만 한건 카메라 앵글입니다. 상당히 답답하고 좁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한명 다닐만한 좁은 골목길. 대로변인데도 한쪽 인도만을 잡으면서 한쪽엔 상점이 가득해 답답합니다. 그리고 인물을 잡을때도 얼굴이 화면 꽉차게 잡습니다. 여백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죠. 노린걸까요... 아마 이명세 감독이 내용보다는 영상에 거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컷이 의도적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예전에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내용으로 많은 인정을 받았었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고 했지만 인정은 많이 받았습니다. 그뒤 오랜시간 공백을 깨고 나온 <형사>는 사실 반응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형사>는 너무 영상에 치중한 나머지 내용에 신경을 못써서 영상을 위한 말도 안되는 컨셉이 난무해서 좀 그랬습니다. 그렇게 되니 영상에 대한 명분도 많이 없었구요. 사실 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관객들의 평이 너무 안좋아서 걱정했으나 막상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다들 이런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사실 같이 본 누나도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저만 이상한건 아녜요...


이 영화의 큰 발견이라 하면 바로 '강동원'입니다. 사실 이전 영화까지 그의 연기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괜찮은 연기였지만 그 외에는 별로였죠. 이명세 감독의 전작 <형사>에서도 말이죠. 하지만 에서 그의 연기는 물이 오릅니다. 평소 그가 고정적으로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그의 이 변신이 다음 영화에서도 빛을 발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분명 은 강동원이라는 인물의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이명세 감독도 강동원의 가능성을 인정했죠.

그리고 극중 두번째로 출연많은 이연희. 솔직히 그녀의 연기는 에서는 별로입니다. 아직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뿐이 못봐서 모르겠지만(<내사랑>에서는 역대 최고로 귀여운 술주정 연기를 보여줬다고 하던데...) 그녀의 연기는 좀 더 갈고 닦아야 겠습니다. 다만 카메라빨은 환상입니다. 단! 단! 오직! 단! 한컷도 안이쁘게 나온 컷이 없습니다(저만의 생각일까요...-_-). 원래는 굉장히 평범하다더군요. 같이 본 누나가 이연희를 잡지화보 촬영때문에 본적이 있는데 그렇대요.

공효진은 그간의 내공이 있으니 그 내공은 역시 어디안갑니다. 그런데 에서나 이후에 찍은 <행복>에서나 비슷한 역할. 쾌활한 역도 잘 어울리는데...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안개'(정훈희 원곡, OST에서는 보아) 역시 몽환적입니다. 은근히 중독성도 있죠. 그리고 '이연희'도 몽환적입니다.(@_♡)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어쩜 단 한컷도 안이쁘게 나온 컷이 없을까요. 이명세 감독의 의도도 다분히 들어있는 듯한 인물들의 컷들. 사실 인물 컷중 못나온 컷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는 보는 것이니 보이는 것에 치장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라고 이명세 감독이 말했던 것 같기도...) 사실 그리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형사>를 괜찮게 보긴 했지만 내용이 영상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부실한 내용이 되어서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좀 헷갈리지만 내용도 괜찮았습니다. 양극으로 나뉘어져 있는 영화평중에 한쪽에 손을 들라고 하면 '좋다'쪽으로 들고 싶네요. 그런데 보다보면 영화 평이 양극으로 날만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