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누를 만들더라도 다시 만들기 하면 조금은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죠.

블로그나 샵에서 " 요런 비누 주세요" 하시면 냉큼 만들어드리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건 층비누 계열입니다.

여름철에 층비누를 만들때 소요되는 시간이 엄청 걸리는 이유는 바로 비누 식는 온도가 쉽게 안떨어진다는 것인데

층비누를 하게 되면 한층당 기본 한시간은 잡아야 하고 빠르게 식힐려고 냉장고에 넣게 되면 층층히 분리되는

아픔을 겪게 되죠. 천천히 각 비누의 재료와 성상에 따라서 식으면서 잘 붙어야 쓰기도 좋고 분리도 잘 안되

비누로 완성됩니다. 그렇다보니 매번 3단 층 비누를 만들려면 하루종일 비누를 잡고 있어야 하고 그 모양

도 단조로워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알알이 쏭쏭 박힌 율피조각의 비누도 좋은데 자칫하면 커팅면

에 따라 그 모양이 이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고 비누 하나당 들어가는 성분비율이 달라질까봐 조심스러워

져서 이번에는 커팅해도 동일한 양이 비누속에 들어가게 하자! 방식을 써보았습니다.

비누베이스를 두 종류를 섞어서 쓰면 느낌이 더 부드러워서 자주 사용하게 되네요. 일단 율피칩비누를

만들기 위해서 200g정도를 잘라서 녹입니다. 율피분말은 2g준비하고 베이스오일인 호호바 오일 2g에

비타민e로 산화작용을 억제시키고 곱게 저어서 준비해둡니다. 녹인 베이스에 율피분말을 넣고 뭉치지 않게

곱게 저어 준비해서 적정 온도까지 내려간 후에 에센셜을 넣어줘야하는데....=ㅅ= 30도를 넘나도는 실내

온도에 한참을 기다려도 온도가 안떨어져서 한바탕 집안일을 하고 나서 넣어주니 딱 맞더군요.

식힌 비누베이스를 비누틀에 부어서 식히는데...2시간 걸린듯합니다~^^: 완전히 굳어야 자를때

들러붙지 않고 깨끗하게 잘리기에 완전히 식히는데 엄청 걸리더군요. 선풍기 까지 틀어줘서 곱게 식혀

놓고 꺼내보니 율피 분말이 아주 곱게 잘 퍼져서 양갱처럼 되었습니다.  이걸 삼등분으로 길게 잘라줘

서 칩비누의 느낌을 만들어줄 예정이에요.

동시에 쌀겨비누베이스를 만들었는데 400g 베이스에 재료를 넣고 계속 저어서 작업하니 더위에 더욱

식지 않는 비누~@.@ 오예~ 30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에센셜 넣고 미리 주정을 뿌려둔 몰드 속에 조금

넣습니다. 한층이 조금 못되게 깔아주고 바로 칩으로 준비한 율피를 배치해 줍니다.

율피칩을 넣어줄때 그냥 넣으면 분명 가라앉아버릴 것이니 지그재그 형식으로 넣어주고 바로 바로 쌀겨비누

를 부어서 틈을 최소화 해줬습니다. (라고 하지만 나중에 짤라보니 넣을 때 푹! 넣어서 생긴 공기층이 있더

군요~ㅜㅜ 살며시 밀어넣듯이 담궈주시면 이런 현상을 예방할수 있습니다)

첫번째 층에 대각선으로 넣어주고 바로 쌀겨비누액 부어주고 주정으로 기포제거하고 바로 다음 율피비누

바로 넣어주었습니다.

마지막층 넣고 남은 쌀겨비누액 다 부었는데...ㅡ0ㅡ;; 부족한 상황~ 율피두께가 두껍다라는걸 계산에 못

넣어서 비누액 100g이 부족해서 다시 쌀겨비누액을 만들어서 추가로 부어서 마무리 했습니다. 500g몰드

인데 600g가득 채워버렸네요~^^*

그렇게... 완성된 비누가 식기를 기다리는데 정말 오래걸렸습니다~;ㅇ; 칩비누이기에 안쪽 비누는 식었다

하여도 비누전체가 식어야 자를수 있기 때문이죠. 온도가 다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썰었다가는 분해되

거나 으스러질수 있고 커팅면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은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테이블 자리를 요리조리 옮기면서 열 식기를 기다리길 2시간...

우체국 업무 마감시간이 다가오니 왠지 마음은 급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 주문제작

비누는 보통 이틀 정도 늦게 보내드리지만 여름이라 다른 비누들이 문제가 되더라구요~^^ 보관소에서 꺼내

놓으니 안절부절입니다) 손바닥으로 느끼는 온기가 거의 없어질때에 커팅에 들어갔습니다.

총 5개의 비누가 완성~^^* 율피 비누 놓는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배치가 나왔는데 맨 끝부분은 정확하게 창

으로 나오고 가운데 부분은 모여있는 모양으로 나왔네요. 가운데 부분은 특히 앞뒤면의 모양이 달라서 비누

를 쓰면 쓸수록 이쁜 무늬가 될듯했습니다.

층비누보다는 더 느낌이 좋죠~^^* 두가지 성분을 하나의 비누에 넣을때는 다양한 방법으로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것 같습니다. 모서리 다듬어 드리고 렙 포장보다는 가벼운 빵봉투 포장으로 마무리

해서 일단 두개는 보내드리고 3개는 대기! 맨끝 부분 비누는 뒷면이 정돈되지 않아서 명이가 이번

에 요긴하게 잘쓸것 같습니다~+.+ 매번 제가 만들고 누군가에게 몽땅~ 흡수되서 쓰지 못하는게

많은데 비누 소비량이 많은 여름이라 다양한 비누를 쓰게 되네요~^^*

비누만들기는 기다림의 시간과 만들었을때의 즐거움, 부드러운 거품의 시원한 시간이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층비누 만들기가 지루해서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본 쌀겨율피비누~^^)/ 한번 이렇게 해보세요..

상당히 다양한 느낌의 비누가 한통에서 나와서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