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를 위한 붙박이 거실 수납장 만들기
Chooni 2017.03.29 13:43:10
서랍 하나하나 우리에게 꼭 맞는
맞춤형 홈카페 수납장 만들기
#Before
저희 집 거실에 있는 홈카페예요
커피를 즐기는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거지요
저렴한 대나무 선반3개를 붙여만든 커피 수납장은
사용하면 할수록 불편함이 많았어요
구멍이 뚫려 있다보니 먼지 청소하는것도 힘들었고
옆면이 뚫려 있는것도 넘나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그쪽벽에 통째로 수납장을 짜고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부르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나무주문, 틀 만들기
원래는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
기존에 나와있는 신발장을
수납장대용으로 3개 붙이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검색해 알아봤는데
저희집 더치기구 때문에
장의 높이는 90cm는 되어야 하고
벽면의 가로길이 등을 고려하니
맞는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코팅MDF, 문은 하이그로시
주문해서 제작에 들어갔어요
아예 우리 편의에 맞게
수납할 물건의 사이즈를 고려하고
각각 슬라이딩으로 나오게끔
왜 원목을 사용하지 않았냐면,
사이즈가 꽤나 큰 가구가 될꺼라
비용면에서도 올 원목은 너무 부담스러웠고
몇번의 DIY 경험으로
일반 원목은 특성상
나무 휘어짐이 꽤 있어서
나중에 안이쁜 경우가 종종 있어서
속편하게 코팅MDF를 선택했답니다
하지만,
문짝의 하이그로시 가격이 높았고
각각의 수납에 들어가는
나무 양이 많아서 그런지
코팅 MDF 금액도 만만치 않았어요
제일 먼저 서랍을 조립하구요
나사로 숭숭 고정하구요
얇은 밑판은 타카타카로 손 쉽게 만들었어요
싱크대 처럼 3 피스로 나누어 장을 만들고
이어붙일거랍니다
싱크대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하나 완성!
이렇게 각각의 수납마다
제 역할이 있는 3개를 만들었답니다
#벽에 붙이기
문을 달기 전에 먼저 벽에 고정해주었어요
저녁시간이기도 했고
하이그로시 문짝 하나가 파손되어서
새로 배송을 기다려야 했거든요
벽에붙이는 방법은
싱크대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벽에 먼저 구멍을 뚫고
같이 주문한 두께있는 합판을
수평 맞춰 일렬로 벽에 고정합니다
수납장 제일 윗쪽으로 합판을 고정해 놓고
벽에 붙여진 합판위에 수납장 합판을 얹는 형식
이대로 마무리를 하면
얹어 놓은거 밖에 안되니까
수납장 뒷쪽 벽과
벽에고정된 합판을
나사로 고정해주면
벽에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답니다
윗면에는 사이즈 맞는
스프러스 24T상판을 별도로 주문해서
상판으로 활용할거예요
#문짝만 달면 완성인줄 알았는데... 그러나
수납장 벽에 거니
다 완성한것 같고 감격스럽고
늘, 뭔가를 계산해서 나무주문해서 만들면
(계산착오로) 사이즈 틀리거나
뭔가 일 두번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다 맞았다고 남편이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르게 기뻐한것이죠
닥쳐올 일은 예상 못했겠죠
문만달면되니 좋다고
저는 또, 신나게
예전 커피장 용품들을
새로운 수납장에 정리했답니다
다음날, 다 빼야 했는데 말이죠
#예상치못한 치명적인 실수
망연자실한 남편의 뒷모습 JPG
"아.... 십원"
남편의 탄식이 들려 옵니다
그것도 문을 다 달고나서 말이죠
저는 불길한 예감을 안고
물어봅니다
"왜왜?"
"레일이 문에 걸려서 안나와......"
"??????응????"
우리 맞춤형이라고
레일로 서랍서랍 수납수납
나오게 디자인한 수납장인데
열린문에 걸려서
레일이 안나오는거였죠
헐......................
어제 오차 하나 없었다고
너무 이르게 기뻐한것이죠
닥쳐올 일은 예상 못했겠죠
서랍아, 넌 왜 나오지를 못하니
왜왜왜왜!
안빠지는 수납장으로 그냥 쓰기엔
레일은 무슨죄며
서랍형이라 물건담기 불편한 디자인
결국 더 번거롭게 일을 두번하게 생겼고
그로인해 우리가 톱질해야 하니까
완성도는 -30 이 되게 생겼습니다
이무렵 이런생각도 했어요
기껏 사진 찍고 있었는데 포스팅은 물건너 갔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담까지 고스란히 포스팅
#수습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도
기가막힌 수습책은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하나하나
노가다 수습만이 해결책이었죠
마침 덜쓰고 남은 고정용 MDF 15T
레일에 맞게 잘라
레일 열릴만큼 좀더 안쪽으로 오게끔 하고
서랍은, 수납판은 그에 맞게
다 사이즈를 줄여야 했어요
정리한 서랍은 물론 다 비우고요
자른단면이 삐뚜르름,
어떤곳은 수습책 15T MDF 다 보이고 말이죠
그래도 레일이 열리게 어찌어찌 수습을 했어요
완성
우여곡절을 겪고
수납장이 완성되었어요
아직 위에 놓을 액자는 정하지 못했어요
완성사진 찍으려니
왠지 휑~ 해서 급하게 결혼사진 올려두구요
요리조리 찍어봤자 별거 없어요
그냥 벽에 맞는 수납장이지요
손잡이가 싫어서
자석푸쉬를 달았는데
잘 작동이 되어 기뻤어요
다른가구에 적용했을때
내가 원하는 만큼
작동이 잘 되지 않아서
짜증난적이 여러번이었거든요
서랍이 나온다니!!!
당연한건데 기쁩니다
자주사용하는 동선을 고려해서 제작했구요
사용하기 편하게 수납위치를 잡았어요
이 벽이 커피존인 이유는 또 하나있지요
콘센트!
커피포트, 커피머신, 그라인더등
전기를 필요로 하는것들이 많아서
수납장의 뒷면
콘센트가 자리하는부분에 구멍을 냈어요
난리났죠?
삐뚤삐뚤
괜찮아요 가려지니까요 하하하
저희집은 전기세가 좀 나오는편이라
전기스위치 잘 끄기에 신경쓰려고하고 있어요
(즉 잘 못한다는 이야기)
전기포트와 그라인더가 놓인곳
슬라이드를 열면 뒷편에 똑딱이 스위치가 있어서
이걸로 꺼준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전기세 줄이기는
저희집 엄청난 과제예요
어쩌다 보니
커피머신 자리는 콘센트와 거리가 먼
오른쪽 장에 위치하게 되었는데
이부분도 전기를 잘 끌수 있도록
나름의 머리를 굴려서 만들었어요
콘센트 전기 스위치를 달았어요
제발 전기세를 줄이자는 나름의 노력이죠
전체적인 수납모습은 이래요
참, 짐이 많죠?
오른쪽엔 자주사용하는 컵종류와
전기포트, 그라인더, 원두, 드립기구들이죠
가운데는 차/음료종류/초콜렛 등등
기타 수납
연애할때 제가
남편에게 선물한 더치기구
신혼여행때 낑낑거리며 사온
비알레띠 커피머신
커피머신에 함께 사용하는 기구들은
서랍 수납장에 잘 넣어두고
이렇게 사용한답니다
빙구처럼
서랍앞부분에 나사모양 다 보이게
서랍을 조립했었는데
가구스크래치 커버 스티커를 붙여주니
꽤 감쪽같아요
이렇게 문닫으면 다 숨겨지는
커피존 수납장을 만들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해요
사실, 지난 경주 지진이후로
점점 다 숨기고 살고싶고
미니멀라이프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거든요
뭐 실천은 잘 하지 못해요
워낙 짐이 많은채 살고있어서
줄이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문닫으면 그냥 깔끔한 수납장이예요
거실엔 우드톤으로 된 가구가 많아서
흰색 장이 안어울릴까봐
상판은 원목으로
계산착오로 사실 가까이서보면
헛점투성이 수납장이지만
우리집에 딱 맞는 사이즈
커피기구들의 사이즈가 고려된 수납높이
이런게 DIY의 매력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