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길에 수서 종착역에서 사람들은 모두 내리고 제 갈길을 찾아가는데
> 비어있는 빈 전차 않에서 졸며 않아 계시는 중년의 여인을 보았습니다....
> 순간 많은 생각들이 뇌를 스치고 지났지만 얼른 깨워 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 언제 문이 닫힐지 모르는 전차 안으로 가서 여인을 깨웠습니다.
> 깜짝놀란 여인은 얼른 일어나 전차 밖으로 뛰어 나왔고,깨워준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부끄러운듯 작은 목소리로 남기셨습니다...많이 피곤 하신가봐요? 라는 나의 물음에는 깊은 한숨만 던져주고는 축늘어진 어깨를 보이며 나를 가로질러 가셨다.
> 그 여인과의 잠깐의 접촉......왜 내가 힘이 빠지는 걸까....
> 좀전에 그 여인을 처음 발견했을때 했던 많은생각들이 나의 뇌리를 다시 자극하고 있었다...난 가던길을 멈출수 밖에 없었고,그 여인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축 처진 초라한 어깨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야만 했다....나는 왜 움직일수 없었을까? 자신에게 물어봤지만 답으로 느껴지는 생각정리는 힘들었습니다....
>　평범한 직장인 30대초반 미혼으로 살고 있는 나를 보았습니다....먼훗날 중년의 여인처럼 내려야하는 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졸고 있을 나를......높은 힐에 아픈 발의 통증을 느끼며 내 갈 길을 가며 깊이 생각했습니다....중년의 내 모습에 대해서.....
>　하루가 지난 오전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5층 사무실 밖의 풍경은 앞이 뿌옇게
> 보이는 많은양의 비가 내리고 있고 열린 창으로 비내리는 소리도 시끄럽지만 내마음은 너무도 평온합니다.그 여인을 생각하며 잔잔한 미소로 내 얼굴을 그려 봅니다
>
>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께 언제나 아름다울 당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면 좋겠어요.
> 아름다운 날들을 위하여....^.~


다감하신 분인가 봐요. 종점에 닿은 것도 모르고 곤히 잠든 중년여인과 그걸 지나치지못하여 깨우러 들어가는 여인. 그리고 그 중년여인의 쳐진 어깨를 보고 가슴아파하는 여인.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리지 못했다고 상심하지 마세요. 30대 초반 미혼, 평범한 직장인, 자신에게서 가능성을 찾아보세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뇌에서 이런 글을 읽었어요.
'강한 동기를 지닌 사람은 한계를 모른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신에게서 강한 동기를 찾아보는 것일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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