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이를묻었습니다ㆍ
바보같은엄마 2019.02.19 01:27:01
너무울어얼굴이퉁퉁부었지만흐르는눈물은멈추질않네요ㆍ
유기견센터에서데려와만12년을같이생활했습니다ㆍ너무작아똘콩이란이름을지어줬죠ㆍ막내를위해데려왔지만차멀미를해서토하는바람에눈밖에났어도ㆍ전너무작아침대에서눌릴까봐거정하면서겨드랑이에끼고잤습니다ㆍ토종푸들이었구요ㆍ지치지도않는지허구헌날싸우는부모님의중간역활을하라고친정부모님께보냈습니다ㆍ이후두분은똘콩을사이에두고ㆍ서로나를좋아한다면서집안에웃음이돌았고두분도사이가좋아졌었습니다ㆍ그러다 5년전엄마가넘어져고관절수술후완치가안되병원에서요양병원으로전전하면서ㆍ팔순아버지가케어하기에힘들어다시제게돌아왔습니다ㆍ이후제게사정이있어집을떠나객지에있으면서케이지에넣어1시간이상택시타고ktx타고똘콩은제품에안겼습니다ㆍ똘콩이란이름은엄마가쭈쭈로개명을한채요ㆍ
체격이작다보니집에있던다른아이들 ㅡ패키니즈ㆍ시츄사이에서ㅡ눈치보고서름받으머제게만의지했습니다ㆍ가족들이혼내면일부러대소변을엉뚱한데누거나ㆍ그사람신발에싸서욕을많이도얻어먹었거든요ㆍ참고로우리집은유기견개판으로 딸은푸들을혼수로데려갔고ㆍ장남은패키니즈를보호자로나서는둥자신의아이를한마리씩키우고있었기에다른아이에게건성이었거든요ㆍ하지만쭈쭈는다리습골되어오래걷지도못하고나이가먹다보니목욕을해도금방냄새가낳거든요ㆍ
부동산적체로발이묶여만4년째객지에있습니다ㆍ그사이요양병원을떠돌던엄마는죽기전에한번이라도쭈쭈를보고싶다며눈물지었지만ㆍ정리되면돌아가서보여주겠다미루었는데ㆍ결국못보시고두달전돌아가셨습니다ㆍ제가가끔씩사진을보여주는걸로달래드렸는데ㆍ
그리고엄마가신두달열흘만인ㆍ오늘쭈쭈는무지개넘어갔습니다ㆍ
첫이상은10일전ㆍ샤워후방석에재우는데보일러가고장나전기난로를켜주었는데과열방지용이라3시간이되니자동꺼졌는데 자느라제가연속못틀어줘감기에걸른듯컹컹거리긴했지만다행히제자리로돌아왔나싶을때ㆍ
날씨가좋으니애들산책시키라하여데리고나간게화근이었습니다ㆍ안걷고버티며눈물젖은눈으로애원하듯바라보더라구요ㆍ입힌옷은소변이묻어있어안아주지못하고쉬어가며간신히돌아와서 목욕을시겼습니다ㆍ목욕한날은제침대에서끼고재우거든요ㆍ추울까바ㆍ
근데다음날예전과같이사료도먹고잘지내나했더ㆍ 저녁ㆍ낮에먹은걸다토하다쓰러져서못일어니는거예요ㆍ깜짝놀라지방석에앉히고관찰하니그릉거리며숨을가쁘게쉬었습니다ㆍ
그런거아직첨봤거든요ㆍ
다음날음식도안먹고꼼짝않고 설사만 조금씩하고 식음을전폐하길래
참치ㆍ노른자를주니먹고 호흡도그렁대긴하나 가빠하는것두가라않아 다행이라생각했습니다ㆍ하지만죽음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는건느껴졌습니다ㆍ
노령견이라고죽음을기다리는것보다ㆍ병원에치료라도받아야 한이안될것같아 ㆍ오늘병원에가서검사를했습니다ㆍ피검사와기본초음파까지본병원에선24시간운영이아닌관계로상급병원을추천했고ㆍ전곧바로소견서를들고 전북대동물의료센터로갔습니다ㆍ하지만검사를 처음받아야한다했고 두시간을기다렸습니다ㆍ
간수치가높고ㆍ자궁에염증이있고ㆍ심장도약하지만 세포조직검사가나올때까지탈진했으니입원시케수액을맞히라하더군요ㆍ
그래서 전 부탁을했습니다ㆍ죽을것같음집에데려가내눈을마주보고ㆍ내품에서죽는게내소원이니
겁많은아이ㆍ낮선곳에서ㆍ날기다리다죽게할수없으니한밤중이라도문제가생김연락달라구정말사정했습니다ㆍ
이정도로금방죽을것같지않다하기래입워을했고3일동안경과보고 나아지면퇴원하고ㆍ안좋아지면 임종은저하고같이하게해달라구요.
떨어질때곁눈질로날쳐다본커다란눈망울을ㆍㆍ대학병원이고13분이면가는거리니ㅡ위안을하며입원실에들어보냈습니다
퇴근전상태를알려주겠다던주치의연략이안와7시가넘어전화해보니ㆍ심정지가와서심폐술하는데가망이없다고ㆍ빨리오라고
당황함에울어가며네비를보며병원에가는데 귀신에홀리든 정신차리고보니 주변은밭에좁은길이있고옆은방죽과같은물이흐르는시냇물이고차가간신히들어가는소폭도로의진흙탕에제차는빠져오도가도못한상황이된겁입니다ㆍ
견인차를부르고 마음은급하고 검은주번은두렵고호흡곤락이왔습니다ㆍ
다행히119가오고 레카차는 집으로깆다달라하고119에의지해병원에갔더니 이미 아이는차가운시신으로있더군요ㆍ
3시간전에 애타듯저를보던그눈빚을 외면하고입원을시킨제가잘못입니다
오래살거라고생각지않아ㆍ장지도봐놨는데ᆢ내품에서 내눈을보며 보내길바랐는데ㆍ똘망하던눈망울의아이가 수액맞고던중 2시간이 채지나지않아 호흡정지가 왔고ㆍ그래서갔답니다ㆍ가게되면깊은한밤이라도연락달라고그래서가족들품에서갈수있게중단하고연락달라했는데 병원에선 이미 사망후에연락을준겁니다ㆍ어쩜그럴수가있나요ㆍ허탈하고미안하고자괴감에미칠것같습니다ㆍ입원3시간만에ㆍㅠㅜㅜㅜㅜㅜㅜㅜ평평소의 지담요에싸서안구오는데 왜그리 가벼운지ㅠ
옥상꼭대기에묻어놓고ㆍ집으로갈때그흙을한삽떠가서집주변양지바른곳에 묻어주려합니다ㆍ
죄책감으로견딜수가없습니다ㆍ
노령으로약한아이ㆍ자연사하게둘걸 ㆍ이니저리굴려검사받고지치게하다수액도제대로못받고갔으니ㆍ
아이를꼭안고와서ㆍ옥상환한켠에제손으로묻었습니다ㆍ때마침내리는비는우리아이의눈물인것같습니다ㆍ
제죄책감은
1.가끔소변다른곳에 해서 혼내고
2.쓰다듬어달라머리내밀어도냄새나서정성껏해주지못한것
3.큰애들사이에끼여눈치만본거
4ㆍ습골로침대에서못나려가볼일을못본다고다른아이들만침대올려준거
모두가죄스럽고미안하고불쌍해서또눈물이납니다ㆍ
쭈쭈야! 미안해ㆍ떨어지지않으려는널떼어놓고올때바라보던니눈망울을난죽을때까지못잊을거야ㆍ
사랑해ㆍ용서해ㆍ미안해
천당가서엄마만나고같이놀으렴ㆍ그리고너처럼예쁜여자로다시환생하렴ㆍ
그래서다시또만나자ㆍ사랑해ㆍ
혹시나하고찍은영정사진을올립니다ㆍ그리고글을킅까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ㆍ이별은정말어렵네요ㆍ
어제찍은이아이가ㆍ오늘입원실주사맏다가 입원3시간ㆍ주사2시간도안맞고갔어요ㆍ내눈을보며푸근히갔어야는데ㆍㆍ낯선곳에서얼마나날기다렸을까요ㆍ제가죄인이죠 ㆍ맞죠?
근데실감이안나요ㆍ넘힘이듭니다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