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정착 10년차!!

20대 중반에 갑작스런 계획없이 할머니가 계신 강화도로 왔었죠

회사 생활도 정리하고 서울 생활도 정리하고 강화도 읍내에서도 40분은 더 가야하는 시골 마을

8시면은 동네가 잠잠해지고 여가 생활 할 곳 하나 없던 그 곳에서 답답함도 참 많이 느끼고 다시 서울 갈까? 생각을 수만번은 했었는데

이제는 완벽 적응했네요!

밤에 고요히 감도는 적막함과 고요함을 즐길줄도 알게 됐고...혼자 시간 보내는 것이 즐거워 지고

농사짓는 재미도 쏠쏠한 시골 생활!

그래도 가끔은 도시가 그립기는 해요

맛있는 식당, 쇼핑, 활기 넘치는 거리 등등이 가고 싶고 놀고 싶고 하긴 하지만

얻는 것이 있다면 포기해야 하는것도 있는게 인생이기에...저는 시골 생활이 더 좋은거 같아요!

올해로 10년차!! 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올해 나에게 먼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곰곰히 생각중입니다.

내가 나에게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까?

다시 오늘 포스팅의 본론으로... 10년 시골 생활 하면서 여러가지 농사를 텃밭에다 심었는데요

요즘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서 저의 텃밭에서 익어가는 곡식들을 소개해 드릴까해요

제가 살고 있는 강화도 집이예요

아담한 2층 집

앞에 정원에 잔디를 심어서 여름이면은 잔디 깍는데 아주 짜증나 죽을거 같아요

전원주택 생각하시는 분들 부지런한 분들 아니면은 잔디는 정말 아닌듯!!

콘크리트포장해 버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민경이와 놀고 있는데...책에서 옥수수가 나왔어요.

요즘 민경이는 티비나 책에서 나오는 족족 먹고 싶다, 가고싶다, 하고 싶다. 이 세단어를 달고 살어요

이날도 옥수수를 보더니 "엄마, 민경이 옥수수 먹고 싶어요" 라고 하는 딸!

"민경아 엄마 밭에서 옥수수 따와서 삶아 줄께 집에서 놀고 있어" 라고 말하고 밭으로 고고고!!

 

밭에 심은 옥수수

요즘 삼시세끼 때문에 옥수수가 인기죠? 아님 말고용!ㅋ

근데 아마 옥수수 심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옥수수 있는 밭이 없어요. 6월 7월에 수확이 끝나니깐요

근데 저희 집은 아직 있어요

왜냐하면, 남들 옥수수 따 먹을때 심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던 유여사님이 심기로 결정 다른 집들보다 엄청 늦게 옥수수를 심었어요

처음에는 먹을거 나오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생각지 않게 옥수수가 나름 알이 잘 여물었어요

그래서 민경이가 요즘 옥수수를 엄청 먹고 있네요!

먹고 싶다고 할때마다 밭에서 따다가 바로 삶아서 주고 있어요!

그 맛도 정말 굿굿굿!

최고입니다.

옥수수 몇개 따주고 밭에 나온김에 텃밭 점검에 나섰네요

 

호박 심고서 벌레가 하도 호박 잎을 먹어데고 가뭄이 심해서 올해 호박은 못따먹을거라 생각했는데

막판 스타트로 호박이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호박찌게, 호박전, 호박부침 정말 엄청 호박 먹었는데 아직도 아기 호박이 자라고 있어요!

 

아기 호박을 더더더 키워서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중!

이건 나중에 더 있다 수확해서 호박꽂이 만들거예요

호박을 반으로 갈라서 씨를 제거하고  듬성듬설 잘라서 햇볕에 말려 보관해 둡니다.

그리고 겨울에 간식으로 호박꽃이 떡 해먹으면은 설탕 안들어 가도 엄청 달고 맛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인데 유여사님이 정말 잘 만들어요!

이게 먼줄 아시나요?

호두나무예요!

올해는 호두나무에 호두가 엄청 열렸어요!!

10월쯤에 호두알 수확해서 겉에 껍찔을 벗기면은 우리가 흔히 보던 호두가 나와요

먹는 호두 부분이 나오는게 아니라 겉을 감싸고 있는 딱딱한 그 호두가 나와요

그걸 깨끗히 세척해서 햇볕에 말린다음 보관해 두고 겨울에 간간히 간식으로 먹으면은 맛있어요

작년에도 민경이의 유용한 간식이 되주었고 숫자 공부 할때는 좋은 교구가 되어 주었네요!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열렸어요

감나무

장봉이라고 하나 연시 만들어 먹는 감인데요, 저희 시어머님이 감을 정말 좋아하세요

그걸 알고 몇년전에 8그루를 심었는데 올해 열렸어요

더더 많이 달렸었는데 태풍 한번 오니 후두두 떨어지드라구요.

그래도 열린게 어니냐며 감사의 마음으로...ㅋ

 

들깨

우리가 고기 싸먹을때 먹는 깻잎이 바로 들깨잎!

저는 깻잎을 아주 좋아하는데... 깻잎을 따서 장아찌로 만들면은 겨울내내 아주 맛난 반찬으로 변신해요

고기 먹을때 함께 먹으면은 최고!!!!!

호박고구마

강화도의 특산물 호박 고구마가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네요!!

지금은 고구마순으로 맛난 반찬 만들어 먹고 10월 쯤이면은 맛있는 달콤한 고구마로 제 입을 즐겁게 해주는 호박 고구마

고구마는 심는것 보다 수확하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안심으려고 했는데

유여사님이 민경이 고구마 간식으로 주면 좋다고 제가 출근한 사이에 심으셨드라구요!

남들보다 늦게 심었기에 남들보다 늦게 수확하게 될거 같아요

 

다래나무

이건 다래 나무예요

다래 나무에 다래 열매도 많이 열렸어요

봄에는 새록새록 올라오는 다래순을 따서 무쳐 먹으면은 맛있고 가을에는 열매를 따서 먹으면은 달콤하고

봄에 저희 집에는 동네 아줌마들이 자주 오세요

다래순 따러.ㅋㅋㅋㅋㅋ

올 봄에도 대래순 따서 엄청 무쳐서 먹었는데... 이번 가을에는 다래열매도 많이 맛보게 생겼네요

대추나무

올해는 정말 가뭄이 심해서 저희 동네에 박근혜대통령님도 다녀갔거든요..

그래서 가을에 수확할거 없겠다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이 열렸어요

작년보다 더 많이 대추도 달렸어요!

대추가 좀더 익으면은 푸른빛과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하는데요 그때 따서 먹음 아삭 거리고 엄청 맛있어요!

따서 간식으로도 먹고 더 익혀 붉은색으로 완젼히 변하면은 따서 말려서 겨울에 생강과 대추 넣고 차를 끓여 마셔요

추운 겨울 목이 칼칼할때 엄청 좋아요!

 

깨

이건 우리가 흔히 나물 무치고 반찬할때 들어가는 깨입니다.

저번주에 새벽5시에 일어나서 민경이 자는 틈에 유여사님과 함께 낮으로 잘라 햇볕에 잘 말려서 깨 수확하는 중이예요

기름도 짜서 먹고 반찬 만들때 양념으로 사용도 하고 잘볶아서 민경이 간식으로 한수저씩 먹이기도 하고 그렇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고추와 땅콩도 심었는데 고추는 병을 해서 수확할것도 없고 땅콩은 새들이 다 쪼아 먹어서 자라지도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올해 농사는 생각보다 잘 나온듯해요!

농사가 힘이 들긴 하지만 수확하는 재미가 있고 민경이 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시골로 현장학습 갈 필요가 없는 울 딸!ㅋㅋ

고구마캐기 체험하고 싶은분들 놀러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밭 구경하느라 딸이 먹고 싶다던 옥수수를 깜박했어요!!

밭에서 따온 옥수수 잘 씻어서 냄비에 넣고 뉴슈가 조금 뿌려 삶아줍니다.

쫀득쫀득 한 옥수수 알알이 탱탱한 옥수수 너무 맛있어요!

요즘 심은 옥수수 다 못먹어서 틈틈히 옥수수 따다 삶아서 냉동 보관하고 있어요!

겨울에 민경이 간식으로 주려구요!!

역시 농사는 노력한 만큼 공을 들인 만큼 보답을 해주는거 같아요

심을때는 엄청 짜증나고 힘들고 사서 먹자고 투정 부렸는데..요즘 결실들이 보이니깐 너무 즐거워요

하나하나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