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자주 옮기는 거..
익명 2020.08.28 10:02:26
결혼하고 1년 만에 다니던 농협직(은행원 아님)이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나왔습니다. 공부해서 기능직 따면 월급도 오를거라며 희망적으로 얘기하더니 기능직은 그냥 말 뿐이었어요.
그리고 **안전건설에 들어가서 안전관리일을 했어요. 급여도 전보다 낫고 시간적 여유도 있었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더군요. 내년되면 차장도 되고 월급도 30정도 오른다고 들었어요. 기술사 자격증 따면 능력도 인정받고 대우도 좋아진다고 하더니 정작 공부는 잘 안하더군요.
그러더니 2년쯤 되자 안전관리일은 자기 주종목이 아니고 차장이 되도 지금 추가수당 받는 거랑 별 차이없다고 했습니다. 또 회사 사람들도 다 자기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더 이상 무시당하고 살기 싫다며 한 삼개월만 쉬면서 다른 일을 찾아보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아이도 있고 맞벌이도 아닌데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얼마 없으면서 언제 쉬면서 일을 찾느냐... 그나마 있는 돈도 다 까먹으려고 하냐며 반대했어요. 그러니까 실업급여 받으면 된다고 자꾸 삼개월만 쉬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정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난데없이 서울 ㄷㅊ 기업에 서류를 냈는데 통과됬다고 면접 한번 다녀오겠다더군요.
너무 가고 싶어해서 그럼 면접이라도 한번 보고 오라고 했더니 덜컥 연락이 왔다고 짐싸서 서울로 간게 1달 반 전입니다. 그 덕분에 주말부부가 되었구요.. ;;
그는 토목과 나와서 결혼 전 30대에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 다니던 직장이 부도나고 사고도 겪으며 쉬고 싶다고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과 살면서 3~4년 다른 일을 전전하다 저를 만났던 거구요.
여하튼 지금 직장에 들어간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토목팀장이 자기 의견을 전혀 반영해주지 않는다는 둥, 무슨 현장에 자기가 서류를 작성해서 주면 현장 사람들이 수준이 낮아서 전혀 이해도 못하고 회사가 너무 체계가 없다며 아직 인사서류가 회사에 다 넘겨지지 않았으니 한 2개월 쉬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고 하네요.
지금 나이가 45인데 자꾸 이 직장 저 직장 기웃거리고 어디 가서 진득하니 적응도 못하는 것 같고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심지어 매번 이직 문제로 고민하니 이번에 점집에 철학관까지 가서 상담받고 가면 후회한다는 말까지 듣고도 우겨서 간 거면서 이제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저는 어떻게 하란 얘기죠? 정말 이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 사람 뭐가 문제일까요? ㅠ 아님 제가 그 사람을 이해못하는 걸까요??
(사실 이 회사 급여는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한 20 많은데 방값에 교통비까지 지출은 80정도 더 들거든요. 별로 남는 것도 없고 오히려 지출폭이 더 커졌다고 할까요? 내년되면 한 20 더 오를거라고는 했지만요.)
만약 또 다른 곳을 간다고 해도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고 이젠 도무지 믿음이 안가네요. 그리고 자꾸 화가 나요. 이렇게 허무하게 그만둘거면 저의 반대를 무릎쓰고 어렵게 퇴사는 왜 했으며 그 마음고생 시키며 서울까지 가서 방 얻고 살림살이 다 사들이고 했는지.. 책임감도 없어 보이구요. 그렇다고 억지로 다니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