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에 결혼한다고 고딩친구한테 연락했더니 먼저 한번 만나자고 하는거예요. 그 친구랑은 무리에서만 어울렸지 단 둘이 만난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둘이 만나자고 하니깐 좀 당황했지만 일단 알겠다고 날짜랑 시간을 정했죠. 

무리가 4명인데 다 결혼했고 애도 한명씩 있어요.다들 돌잔치까지 했고 저는 전부 참석을 했었죠. 근데 얘네들이 돌잔치 딱 끝나니깐 이제 바빠서그런지 모임이 없어졌고 단톡도 2년간 멈춘상태예요 

그동안 한명하고는  개인적으로 가끔 연락만 했구요. 

결혼을 앞두고 다시 이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려니 민망했지만 .. 저도 그들 경조사 다 참석했으니깐 내 결혼소식을 알려야하지 않나 싶었죠. 단톡은 멈춘지 오래되서 개인적으로 연락했고 그렇게 그 친구랑 만나자는 약속까지 잡게 되었어요. 

근데 3주가 지나고 오늘 약속날이 되었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거예요. 일부러 점심에 시간 빼두었는데..

먼저 만나자고 한 말은 그 친구가 했기에 그래도 한번은 연락올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먼저 오늘 우리 만나기로 하지않았냐고 문자를 보내니깐

맞다고~ 근데 너 바쁘면 담에 보자고 답장이 왔어요.

그래도 만나자고 할 줄 알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걸까요.. 말투에서 만나기 귀찮지만 결정을 너한테 떠넘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답장도 대충 보내고 만날 의지가 없어보이던데 아마 제가 연락안했으면 이대로 서로 모른척 지나갔을듯 했어요. 

솔직히 저도 그 친구랑 둘만 만나면 너무 어색할 것 같아서 걱정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결혼준비 하느라 주말마다 너무 바쁘기도 했구요. 

요즘 코로나2단계라 걱정이다, 오늘 오후에 결혼준비할거 있었다고 하니깐 대뜸 그거나 잘하고 오라네요~ 

근데 뭔지모르게 기분이 찝찝한건 뭘까요..

어색하긴했어도 약속을 잡았으니 한번 만나보려고 했거든요. 

마치 내가 결혼준비땜에 약속파토낸것처럼 모양새가 그렇게 되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이 친구가 예전에도 항상 만나자는 말을 버릇처럼 했던 것 같아요. 

모임에서도 우리 언제 한번 만나자해놓고 아무소식없구..

코로나땜에 결혼식도 지금 못 할 위기에 처해있는데요.ㅠ

이 친구가 약속 당일까지 아무연락없던거는 본인도 만날의지가 없었던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