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를 설레이게 했던 이가 있었다.

근 1년동안 만나면서 난 그것이 사랑인줄 알았다.

ㅎㅎ.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첨엔 잘 몰랐는데

1년이 지나니, 은근 만날때마다 돈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나는 그에게 선물을 요구한적도 없고,

밥 한끼에 잘하면 커피한잔이 전부를 얻어먹은건데

아주가끔은 멀리 드라이브를 가면서도 좀 과하다 싶으면 내가 사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은 내가 작은 성의 표시도 했고

그런데, 1년이 자나고보니, 이 남자 만날때마다 돈 이야기를 한다.

퇴직하고 사업을 해야하는데 돈이 없다나?

아내랑 해외여행 가려고 통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잔고가 없단다.

헐. 나한테 굳이 그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언지?

내가 샤넬백을 받은 것도 아니고, 옷을 선물받은것도 아니고

단 한개도 선물은 받은게 없고

만나면 밥먹고 커피 마시고 수다 떤게 전부인데

돈야그 하는 사람을 보니 부담스럽다.

그래서 피한다.

그냥 넘 오래 만나서 질릴수도 있겠다.

한달간 연락을 차단했다.

카톡도, 카스도, 그리고 핸폰도 수신거부를 했더니

이번에는 사무실 전화로 한다. 더 싫어진다.

암튼 오늘은 결심하고 문자를 보냈다.

더이상 연락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건강하세요. 이제 나도 더 이상 찜찜해 하지는 말아야지.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