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의남편,남친에는 익명이 안되어 요기에 씁니다.

결혼이십년차.. 

아직도 부부쌈을 하면 그건 가족끼리 왜이래? 이렇게 나오실분 많으실테죠?

저도 그래서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자 주의로 비우고 살고 있는데요.

어제 퇴근무렵엔 남편이 홍합탕이 먹고싶다네요..

토욜저녁에도 먹고싶다고 해서리. 마트에서 두팩 사다가 씻고 다듬고 해서 큰 냄비에

끓여 대령하니 맛나다고 세 그릇을 비운둣 하더라구요.

주말에 실컷 먹어대고는

월욜저녁도 찾으니.. 또 마트 가기엔 불편하고, 토욜 장볼때 사다둔 어묵으로 어묵탕을 하겠노라

했더니. 콜 하더라구요. 글서, 청양고추 2개 넣고, 멸치육수에 어묵꼬치 10개 넣고, 대파 한개 썰어놓고

맛나게 끓여더니, 아들이 꼬치를 3개 먹고 딸이 1개를 먹고

남편님이 3개를 먹네요..ㅎ.ㅎ.ㅎ.

암튼 잘 먹는 가족 덕분에 제가 다 배가 부르고..

이제부터 본론

오늘 아침에 남은 어묵탕을 꼬치 빼고 대접에 퍼주니 아들은 밥말아 먹고 등교

딸이 아침에 수업자료를 프린트 한다고 노트북에서 자료를 보내는데 출력이 안되더라구요

침실에서 나와 거실 온수매트에 누워있던 남편에게 "여보, 프린터좀 봐줘봐.. "했더만,

남편이 짜증을 확 내더라구요. "왜 그런걸 바쁜 이 아침에 하는건데? 어제 저녁에 와서 했어야지.."

언성이 높아진 탓인지 대학생인 큰애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됐어. 그냥 나 학교가서 돈주고 할래.."

설거지 하다가 그런 상황이 벌어지자, 전 정말 어안이 벙벙..

남편의 행동도 그랬고, 울고 있는 딸도 그랬고.. 어휴..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전 그냥 얼른 상황정리..

그래 얼른 학교가장....

그리고, 큰애를 데리고 학교에 데려다주러 나왔습니다. 물론 남편은 씻으러 안방으로 들어가버리고..

차안 조수석에 탄 큰애가.. 아빠에 대해 푸념을 합니다. 아빠 성질 알면서 엄마는 왜 아빠에게 부탁을 하냐구..

아니. 엄마보담 아빠가 컴을 더 잘아니 부탁을 한거지(실은 남편이 컴퓨터매장을 운영합니다)

암튼 아빠얼굴을 봐가면서 이야기 해야한다는 큰딸..ㅎ.ㅎ. 실은 제가 설거지를 하면서 남편얼굴을 확인을

못했지요

하여, 큰애를 어르고 얼러서 차에서 내릴때쯤 기분좋게 파이팅을 하고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랏..전화를 안받더라구요.. 삐쳤군...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여보세요..”
“왜 전화를 걸다가 끊어?” “아니 안 받길래..”

“오늘도 경찰서며, 여기저기 바쁠 것 같애..” “그렇구나.. 그런데말야.. 아침에 그렇게

하시면 안되는거 알지? 아니.. 애가 다급해서 프린트를 해야하다고 하면, 선해결을

하고나서 후교육을 해야지.. 당신처럼 먼저 교육차원에서 이야길 하면, 누가 그걸

훈육으로 받아들이겠냐..그건 잔소리로밖에 안들린단말이지..“ ”아니 내가 틀린말한 것은

아니잖아..왜 아침에 그걸 하는데.. 어제 자기전에 했어야지.. 그리고 뻔히, 불끄고 자라고 그렇게 말하는데 어제도 불켜고 자고말이야..“ ”여보.. 훈육이나 조언은 받아드릴 사람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거야..당신처럼 아무 때나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해야지.. 같은 말이라도 수긍을 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만 아님.. 그냥 듣기싫은 잔소리로밖에 안들리면 당신도 손해. 울 애도 맘의 상처 그것도 손해...“

암튼 우리 남편 길들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애들은 정말 내 말을 잘 듣는데...

아주 가끔 뾰로통해도 거의 내말에 고분고분.. 엄마를 친구처럼 엄마처럼.. 가끔은 신처럼 대하는데, 글서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을때도 아빠는 투명인간 취급.. 세아이가 엄마엄마를 불러댄다.. 대답을 하다보면.. 에휴 밥도 제대로 못넘기는데....

가끔 남편은 그걸 서운타 하는데.. 본인스스로 그렇게 만들면서 그걸 모르네요..에휴.. 

 

오늘도 동갑내기 남편을 막내아들처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