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흔인 남자가 있다 아직 결혼은 못했다

처음엔 내가 같이 술을 먹자고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나지만 워낙 오래전부터친했고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근데 만나면 내가 토하고 정신을 잃을때까지 술을 퍼준다

맥주는 일절 안시키고 오로지 소주만 시킨다 내가 그만먹고 싶다고 하면 혼내고 너 그런식으로 나오면 내가 먼저 일어난다 라고 한다

처음엔 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했지만 뭐 어때 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내가 아주 크게 잘못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술을 강제로 먹이는것도 먹이는 거지만

내가 그 사람이 술을 사주는 게 고마워서

좋아하는 게 뭐냐고 했더니 라이언인형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한 이후부터 만나면 라이언인형 이야기만 하고 카톡으로 언제 사줄꺼냐고 하면서 심지어는 파는 주소를 가르쳐 주면내일당장 회사(공무원임)로 퀵서비스붙이라고 하는 거였다 어린아이 때쓰는 것도 아니고 징징거리고 너 이거 안사주면 약속 어기는 거다 내가 사달라고 했느냐

니가사달라고 했지 라며 때를 쓰고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넌 애가 이상한 소리를 해ㅋㅋㅋ

하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나 불쾌했던 기억

난 정말 민감한 문제를 나에겐 믿는 사람이다 란 이유로 이야기 하는데 정말 저서람은 내가 믿고 친하고 신뢰하는 사람이 맞는가 하는 생각

아니 난 왜 처음부터 자르지 못했는가

내가 뭐가 아쉬워서 내가 대체 왜 술을 얻어먹고 토할때까지 가만히 있었는가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멀쩡한 몸으로 날 이끌고 집앞까지 데려다 주게 왜 대체 왜 가만히 두었는가 라는 후회

급기야 마지막날,,,

평소 그 사람은 약속을하면 기본 30분은 늦게 나온다 그날은 내가 10분 정도 늦었는데 만나서 술집가서 음식 나올때까지 나에게 너 내가 너 두고 그냥 가려고 했어 나한테 고마워 해야되 부터 시작해서 10분 늦은 이야기만 계속 하더니 너 라이언언제 사줄꺼냐 내가 사이트 알려줄테니 내일 무조건 보내라 더이상 못기다려주겠다 하다가 내가 만만하냐 넌 개념이 없냐 하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길래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착각에빠져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고 다시 돌아와서는 라이언인형 달라고 하고 헤어졌다

난 정말 왜 그걸 다 받아주었는가

진짜 후회스럽다

그리고 왜 그렇게 난 상황판단을 못했었을까??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그렇게나 한참 뒤에야

엄마께 그 사람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는 엄마께

“엄마 나 진짜 모르겠어 엄마가 보기엔 내가 잘못했어??”

라고 했더니 옆에서 컴퓨터를 하고 계신 아버지가 대번에 목소리가 높아지셔서는 이러셨다.

“그새끼 뭐하는 새끼야???? 니 애인이야??”

“아니 내가 미쳤어?? 그런 사람하고 사귀게??”

“너 그씨발새끼 다신만나지 마!! 알았어???????”

“네”

엄마는 그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으신채

얼굴이 굳어져서 한참을 계시다가 딱 한마디 하셨다

“그사람 만나지 마”

“네 엄마”

그리고 그 사람에게 카톡을 했다

두번다시 만날일 없고 카톡할 일도 없고

전화번호 문자 카톡 다 지우고 차단할거다

라고 마지막으로 카톡을 보내고 다 지우고 차단했다

아직도 화가난다 그런 나잇값도 못하고 막말로 진상떨면서 심지어 지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술퍼먹이고 차였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를 난 정말 이해할수 없다 치떨리게 싫다 그리고 상황파악하지 못하는 나도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