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네 앞에와서 제법 엄숙한 목소리로 여인네들을 은근히 겁을 준다 아니 공갈 협박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은 천하에 둘도 없이 신성한 곳이라 이곳을 자나는 이는 누구든 지은 죄를 낱낱히 고해야 앞날의 일이 순탄하고, 가정에 행운이 찾아오며 가족들도 모두 무탈하고 죽어서는 극락에 갈수 있으나. 

만약에 털끝 만큼 이라도 거짓을 고하거나 숨기는 것이 있으면 영험한 신령님의 노여움을 사서 그 즉시 본인은 물론 집안에는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자자손손 재앙이 찾아와 멸문지화를 입는다.>며 윽박 지르듯이 겁을 주니 여인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하고 불안 하며 갑자기 꽃놀이 온것이 후회 스러우나 돌아 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난날 지은 죄를 천하의 협잡꾼 봉이 김선달이 듣는 앞에서 고백하기도 난감하고 진퇴양난 지사라 머뭇거리고 있으니,                

선달이 빨리 하고 길을 떠나야 망해사에 점심시각 마춰 당도 할 수 있다며 채근을하니  

그제사 여인 네들이 웅성거리며 서로 눈치를 보던 중 능라도의 주막집,  즉 김좌수의 마누라 돌쇠 엄마가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죄를 고하기 시작한다.

<저가 지은죄는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건너마을 김첨지라는  사내와 우연히 정을 통해 정조를 더럽 혔나이다,>라고 고하니

< 아 돌쇠 엄마! 그렇게 얼렁뚱땅 고해서는 용서를 못 받아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몇 번 정을 통했는지 상세히 고해야 효험이 있어요.> 하니

< 저는 꼭 세번 남편의 눈을 피해 그짓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작년 여름  대동강 모래밭에서 정을 통 하였고, 두번째는, 동네앞 물레 방아간에서 였고, 세번째는 지난 가을 우리집 양반이 출타하고 없을때 우리집 안방에서 정을 통했습니다.

이 모두가 이년이 육욕에 눈이 멀어 분별없이 저지른 불륜이오니 이를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않을것이니 영험하신 신령님 께서 굽어 살피사 죄를 사해 주십시오.>

<그럼, 다음 분은? 자-- 어서 나오십시오. 뭐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벼운  한두 가지의 죄는 있는법 이 기회에 모두 고백 하시어

죄도 용서를  받으시고 앞으로 닥칠 재앙도 막아 행복한 삶을 누리시면 좋은 일 아닙니까?>

여인네들 김좌수의 마누라가  고백 한것을 보고 용기 내어 나오기 시작헌다.

이번에는 정진사댁 새 며느리가 나와서

<신령님 저는 ........> 하고 새댁이 머뭇거리니

<어허, 뭘 그리 주저하시오?> 하니 새댁은 그 선달의 목소리가 마치 굴 속에서 울려 나오는 신령님 목소리로 착각되어 겁에 질려 당황하여 입을 연다.

<네네, 하나도 숨김 없이 아뢰겠습니다, 저는 그런 짓을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습니다만...

그때는 제가 출가하기 전  처녀때 어느해 봄날 밤에 후원에서 달 구경 하던 중  우리집에 놀러온 

친척 오빠가 넌지시 소녀의 손을 잡고 끌길래 영문도 모르고 그가 끄는데로 후원 깊숙히 들어 갔다가 그만.... 부지중에 그만  맛나는 일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후로도 두세번 찐하게 꿀맛을.. 흑흑흑... 신령님 부디 이 허물을 용서 해 주시어요 흑흑흑...>

선달은  새댁을 달래는척

< 새댁, 그만 하면 됐소 틀림없이 신령님이 용서 해 주실 겁니다.> 하고 능청을 떨고 있는데

대대로 순찰사를 지냈다는 양반댁의 젊은마나님이 자진 해서 나온다

< 신령님, 저는 다른 죄는 없아옵고 지난 겨울 이웃 마을의 잔치집에 갔다가 우연히 그집 안방 장롱 밑에 떨어져 있던 비취비녀가 보이길래  부지불식간에 저의 손이 그 비취 비녀를 그만 집어 들게 되더군요 흑흑흑... 여자의 헛된 허영심이 물욕을 불려 일으켜 그만 훔쳐 오게 되었습니다, 꼭 한번의 실수 를 저질렸으니 널리 용서를 해 주세요.>

기품있고 돈냥이나 있는 부자님 마님이 물욕에 눈이 멀어 결국에 절도 죄를 짓지를 않나,

아랫 도리의 근질거림을 참지 못하여 아무 생각없이 아랫 도리를 서슴 없이 벗어 주질 않나...

우좌지간 이 모든 것은  확실히  요새 말로 빅 뉴---스가 아닐 수 없다.

< 흥--------!!!>

사람이란 확실히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씁스름 하였으나 한편으론 무슨 꿍꿍이 속인지 내심 의미 있는 웃음을 감추며 여인네들을 안전하게 인솔 단군굴을 구경 시키고 남정네들과 만나 점심 먹기로한 망월사를 향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