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압구정동 근처에 클럽들이 많이 생겼다.

자그마한 무대에서 공연도하고 그것을 보며 즐기는 그런류의 클럽들.....

바로 이런류 ↓

사무실 밑에도 그런 곳이 있길래 기웃거리니 Staff이란 명찰을 달은 넘들이 긴장을 했다.

혹시 들어올라고 떼쓸까봐. 물관리 차원에서 나 같은 중년은 입장이 안된다는 뜻이다.

어제 직장 회식이 있어 2차로 나이트를 갔다. 실로 몇 년만에 와보는 나이트...

일단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존 트라볼타처럼 내 몸이 전성기때처럼 돌아갈까가

걱정이 되었다. 먼저 혼자 스테이지 귀퉁이에 나가 벽면 거울을 보며 [토요일 밤의 열기]의

대표적인 자세를 혼자서 한번 취해봤다.

바로 이 자세 ↓

자세가 타라볼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나왔다.

약간 자신이 생겼다. 그리고 속으로 읖조렸다.

"음....오늘 몇 볼트로 몸을 태워 볼까? 몸이여 타라!!! 2000볼트로!!!"

그리고는 일단 테이블로 왔다. 일행들은 이미 무대로 나가 있고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짓이다. 개떼같이 우르르 몰려 나가는것....

프로는 혼자 논다....

앉아서 등을 흔드니 두꺼비가 왔다. 담당 웨이타 이름이 두꺼비였다. 꼭 한무처럼 생겼다.

두꺼비에게 말했다. 오늘 이 업소 두꺼비집에 직원 하나 전담 배치하라고...

좀 있으면 2000볼트의 전력이 흐를거라고.....

그리고 나는 유유히 음악을 기다렸다. 남들이 소화해 내기 힘든 리듬을......

그것은 나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무대가 텅 비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맥주 한방울을 손에 적셔 머리를 올백으로 쓸어 올렸다. 

진정한 프로의 자세다. 도박의 킹을 "타짜"라고 한다면 댄스의 킹은 "빗짜"다.

머리를 빗고 나가야 한다.

드디어 한곡이 끝나고 소화하기 힘든 리듬이 나오면서 무대는 일순간 썰물이 빠지듯

텅 비었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존 트라볼타처럼 엉디를 씰룩거리며 복도를 걸어

유유히 스테이지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는 몸을 슬슬 흐느적 거리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부산의 나이트들을 접수하러 다닐때의 그 실력이 나왔다.

나에게 쏠리는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몸은 금방 땀으로 젖어들어가며 올백한 머리카락이

이마로 흘러 내리고 바지도 약간 흘러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한 음악을 잠깐 쉬고

재정비를 하고 나오란 뜻이다. 난 유유히 시선을 의식하며 복도를 걸어 테이블로 돌아왔다.

테이블에 있는 과일안주를 먹고 다시 맥주를 손에 흘려 머리를 올백으로 만들고 있는데

일행중 한명이 와서 말했다.

"여기서 뭐하세요? 우리 테이블은 저기에요. 왜? 남의 안주를 축내고 있어요.

 마침 이 테이블 사람들 스테이지로 나가 없어서 다행이지..쯧쯧....얼렁 가여!!!"

그렇다. 내가 너무 머리를 젖히고 흔들어서 방향감각을 잠시 잃은 모양이다.

남의 테이블에 과일안주 반은 작살내고 돌아왔다.

프로는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

              [나의 춤 솜씨에 반해 옆에서 노래를 불러줄려고 무대에서 내려와 테이블로 온 가수]

   [난 테이블에서 선채로 노래에 몸을 맡겼다. 이전에 홍대쪽에 카페 같은곳에 앉은 테이블

        옆 플로워에 나와  춤을 추는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어느곳에 들어가 그렇게 했다.

                         종업원이 와서 그랬다. "손님 여긴 호프집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