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유부녀도 벗는 시대 최근 2∼3년전부터 불어닥친 누드 열풍은 30∼40대의 아줌마를 전문적으로 출연시키는 인터넷 성인 방송까지 등장시켰다. 현재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아줌마들이 출연하는 인터넷 성인방송 사이트는 대략 5∼6개.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 지하에 위치한 인터넷 성인방송 '페티쉬보이(www.fetishboy.co.kr)'에선 평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평범한 아줌마들이 화려한 변신을 한다.
　
3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이곳의 출연 모델들은 전원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주부들.
　
10번째 촬영이라는 주부 김모씨(45)는 "경제적 이유가 크지만 여자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평소 속옷을 야하게 입는다는 그녀는 방송에서도 '속옷이 야한 아줌마'로 통한다. 특히 스타킹과 가터벨트에 남성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방송시작 30분 전부터 파란색 원피스에 망사 스타킹으로 한껏 멋을 낸 김씨는 분홍색 립스틱과 변장용 가면으로 분장을 마무리 한 후 오후 9시 정각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노골적인 포르노와는 달리 유방과 팬티까지만 노출을 허용하는 이곳 방송 특성상 사전에 음모와 음부를 가리는 '공사'는 필수.
　
노출 수위보다는 아줌마가 보일 듯 말 듯 몸을 비비 꼬며 콧소리를 내는 것이 오히려 회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는 모습.
　
쇼파에 걸터앉은 김씨 앞에 놓여진 TV 모니터에는 방송 5분이 채 안돼 수십명의 회원들의 아이디와 글들이 올라왔다. '큰xx', 'xx사랑' 등 낯 뜨거운 아이디에 '양파 까듯이 예쁘게 벗어주세요','벌써 xx해 버리겠네' 등 걸쭉한 글에 멘트를 날리며 김씨는 차례차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방송시작 20여분이 지나면서 팬티 한장만 달랑 걸친 김씨가 나이에 걸맞는 출렁이는 뱃살을 보였건만 회원들은 '매력적'이라며 더욱 아우성이다.
　
'늙은 총각이라 팬티가 꼭 필요해요'라고 밝히며 열의를 보이는 회원에게는 모델이 실제 착용했던 팬티나 스타킹이 우편으로 보내진다.
　
아줌마 모델의 1회 출연료는 20만원선. "프로같은 능숙한 모습은 마이너스"라고 성인방송 운영자 정모 사장(50)은 밝혔다. "아줌마들의 수줍은 듯 평범한 모습은 회원들이 사이트를 찾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출연 주부들을 섭외하기 위해 극장이나 대로변에서 무작정 헌팅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스스로 회사로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와 출연을 희망하는 숫자도 점점 늘고 있다고.
　
혹시 모를 남편의 의심을 피하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주기적으로 출연 날짜를 바꿔주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저장되는 동영상의 보존 기한을 3개월로 단축하는 등의 배려도 이뤄진다.　
출연 아줌마로부터 우선 신뢰를 얻는 것이 앞으로 출연할 신인 주부들의 확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