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로 230명 이상이 숨졌다.

DPA통신은 15일(현지시간) 모가디슈 병원 관계자 등을 인용해 전날 시내 중심부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 공격으로 지금까지 231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모가디슈에서는 폭탄 테러 공격 2건이 연이어 벌어졌다. 시내 중심부 사파리 호텔 인근 관공서와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테러로 건물들이 무너졌고 차량 수십 대가 불탔다. 약 2시간 뒤에는 시내 메디나 지역에서 또다른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당초 경찰은 2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50명, 80명으로 사망자수는 늘었다. 폭탄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시내 병원 관계자는 AP통신에 “병원이 죽은 이들과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이제껏 그 어느 때보다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샤바브를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하산 알리 카이레 총리는 “그들(알샤바브)은 소말리아 사람들, 어머니들, 아버지들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모가디슈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공격했고, 무고한 시민들만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디라만 오마르 정보부 장관은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슬픈 날이다. 그들(알샤바브)은 너무나 무자비하고 악랄하다. 우리 모두 그들에 맞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소말리아와 케냐 등지에서 활동 중인 알샤바브는 2010년대 들어 아프리카연합평화유지군의 공세로 근거지를 상실하는 등 세력이 많이 위축됐지만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한 테러 공격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우간다 폭탄테러, 2013년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인질극, 2015년 모가디슈 호텔 폭탄테러 등이 이들의 소행이다.

AP통신은 이번 모가디슈 테러가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사령관이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만나고 이틀 뒤 벌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