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이제는 불행으로 웃기는 멤버들이다. 도시락을 쟁취하기 위한 멤버들의 솔직한 고백이 웃음을 안겼다.

2월 12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3'에서는 중국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샤먼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멤버들은 버스를 타고 3시간을 더 이동해 진짜 목적지로 향했고, 버스 안에서 점심 식사를 놓고 불행 배틀 복불복을 했다. 가장 불행한 사람이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고, 나머지 멤버들은 주먹밥을 먹게 되는 룰.

"사실 저한테 게임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운을 뗀 이수근은 "아침에 집을 나오다 못을 밟았다. 다행히 깔창이 높아서 거기만 뚫었다"고 자신의 작은 키를 '셀프 디스'했다. 이에 은지원은 "그럼 됐다. 행복한 거다. 좋은 신발 신고 행운아다"며 그의 불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은지원은 "저는 되게 외롭다"고 입을 열었다. 은지원은 과거 이혼을 한 바. 하지만 이수근은 "외로운 건 불행이 아니다. 당신이 선택한 거다"고 반박했다.

이수근의 반박에도 은지원은 "제가 배가 고팠는데, 막상 혼자 밥을 먹으려니 집에서 차려 먹을 것도 없고, 그래서 다시 잤다"며 "중간에 깼는데 저녁 시간이 돼 저녁이라도 먹으려 했는데, 엄마 아빠한테 가서 밥을 얻어먹을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12시가 넘어서 또 잤다. 결국 한 끼도 못 먹고 40시간을 잤다. 내가 살아온 40년 가까이 인생이 헛살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수근은 "길다"고 단호하게 말했고, 안재현은 "그래도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다. 부가 있는 거다"고 반박했다.

강호동은 뜬금없이 "돈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뇨다"고 고백해 모든 멤버들의 할 말을 잃게 했다. 멤버들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했고, 은지원은 "당신은 식이조절을 해야 되니 주먹밥을 먹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강호동은 "당뇨 커밍아웃을 하고 안 먹으면 안 된다. 반드시 먹어야 된다"며 강하게 어필했고, 나영석 PD는 "현재 스코어. 강호동 1등"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이수근 역시 통풍을 고백하며 "새벽에 온 통증으로 인해 혼자 외롭게 '살려 주세요'라고 외쳤다"고 말했지만, 강호동은 "당뇨 환자는 헌혈도 못 한다. 피를 나눠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결정타를 날린 건 송민호였다. 그는 "만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호동이 형, 그리고 여기 계신 형님들보다 가장 머리숱이 없다. 심지어 저번 여행 때 호동 형에게 뜯겼다. 팬미팅 할 때마다 사인회 할 때마다 고개를 안 숙인다"고 말했고, 나영석 PD는 도시락을 건네며 "너 이거 다 먹어라"고 말했다.

이혼부터 통풍, 당뇨에 탈모까지. '신서유기3' 멤버들이기에 웃어넘길 수 있는 불행 배틀이다. 특히 아이돌 가수 이미지를 포기하고 도시락을 얻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고백한 송민호의 모습은 그가 예능프로그램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점을 알려줬다. 부족한 점도 많고 허술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한 '신서유기3' 멤버들의 독보적 매력이 빛난 시간이었다.(사진=tvN '신서유기3'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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