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과 김유정의 달달한 사랑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어진 핏빛 예고가 비극적 사랑을 짐작하게 하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9월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1회(극본 김민정 임예진/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홍삼놈/김유정 분)은 위기를 맞았다.

세자 이영과 내관 홍라온은 홍라온이 여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달달한 비밀연애를 시작했지만 곧 순조(김승수 분)의 독살음모와 함께 위기가 닥쳤다. 순조의 기미를 하던 상궁의 은수저가 변색됐고, 그 독살음모를 계기로 중전 김씨(한수연 분)는 홍라온이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었다.

중전 김씨는 독살음모를 밝히겠다며 궁인들의 물건을 뒤졌고, 홍라온의 여자 한복을 발견해 의심을 품고 옷을 벗기려 했지만 이영과 상선 한상익(장광 분)의 지혜가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중전 김씨는 회임중인 자신이 사내의 벗은 몸을 확인하려하는 것이 왕실의 품위를 해친다는 말에 동조했을 뿐 홍라온을 향한 의심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었다.

이어 이영이 의지하는 정약용(안내상 분)의 입궐 역시 이영과 홍라온 사이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정약용은 은수저 변색이 독이 아닌 삼채에 의한 것이었음을 밝혀 어의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궐 내에 이영의 편이 아무도 없음을 자각하게 했고, 홍라온도 이영이 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혼이 꼭 필요한 상태임을 알았다.

홍라온은 이영에게 국혼을 올리라고 설득한 뒤 돌아서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여기에 과거 김소사(김여진 분) 홍라온 모녀의 도피를 도와줬던 정약용은 홍라온이 이영의 정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만약 그 아이가 어미를 만나는 것이 저하께 큰 위험이 된다면 어쩌시겠냐. 모르는 척 덮어두면 저하와 라온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영은 정약용의 말에 긴장하면서도 홍라온에게 “만약 아주 힘겨운 순간 무언가를 놔야 한다면 그게 나여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받고 모녀상봉을 추진했다. 이영의 결심 덕분에 김소사와 홍라온 모녀는 눈물로 재회했고, 이영이 그런 모녀를 지켜보며 함께 감격하는 모습이 이날 방송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중전 김씨의 의심, 이영의 국혼 위기, 정약용의 경고까지. 이영과 홍라온의 사랑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이어진 예고편은 더 충격적이었다. 가면을 쓴 비밀조직 백운회 무리의 습격에 의해 궁인들이 피 흘리며 죽었고, 홍라온은 인질이 됐다. 이영도 홍라온을 지키려 칼을 들고 싸우다가 피 흘리는 모습으로 전개에 우려를 더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관련 게시판을 통해 “모녀재회에 감동받고 있었는데 예고편 보고 깜짝 놀랐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이영이 다치는 건가요?” “갑자기 피바람이 부네. 진짜 흥미진진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KBS 2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