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아이유 캡처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 연기천재라던 아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2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연출 김규태·이하 달의연인)에서 고하진(아이유/이지은)은 아이를 구하려다 물에 빠졌고, 그때 개기월식이 시작되며 고려 여인 해수(아이유/이지은) 몸에 타임 슬립 되며 ‘꽃황자 군단’인 8명의 황자들과 아찔한 첫 만남을 가졌다. 

고하진은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고려시대 여인 해수가 된 탓에 좌충우돌한 면모를 보여 줬을 뿐 아니라, 고려시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삐대다’, ‘경찰 없냐’ 등의 단어를 사용해 주변인들을 당황하게 했다. 

고하진은 고려 시대로 타임 슬립하기 전 각박한 현실에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 살고 싶다 생각했다. 하지만 고려에 와서 역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며 가족과 집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고 급기야 “할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어”라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해수가 된 고하진은 급변하는 감정표현을 하기위해 그 어떤 배우보다 섬세한 감정 선을 표현해야 했다. 무엇보다 ‘달의연인’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아이유, 이준기, 강하늘 역할이 가장 컸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아이유 씨의 경우 이 작품을 통해 그야말로 진정한 배우로서 발걸음을 걷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 칭찬을 받을 것 같다. 100% 작품을 다 소화했기 때문에 나 역시 아이유 에너지에 놀라기도 했다. 아이유는 한 마디로 천재다”고 아이유의 연기력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또 김규태 감독은 “아이유는 예술적 감성이나 이성적인 작품에 대한 해석이라든지 계산이라든지 상대방 배우와 호흡이라든지 예리하고 영리하고 영민한 배우다. 감성적으로도 음악적인 감수성처럼 연기적인 감수성이 뛰어난 친구다. 본인 스스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가장 칭찬을 들을 것 같다”고 밝혀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렇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아이유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탓일까. 아이유는 1,2회 사극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트콤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이는 아이유의 흐름을 끊은 날이 선 말투, 동공만 동그랗게 뜬 연기 등 유독 오버액션이 도드라졌기 때문.

물론 ‘달의연인’이 초반이기 때문에 이런 아이유를 향한 걱정은 단순 기우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이유를 향한 걱정은 앞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tvN ‘치즈인더 트랩’ 이성경과 같은 맥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오고 있다.

당시 이성경은 역시 과한 연기로 드라마에 흡수되지 못한 채 따로 놀며 일부 시청자들로 부터 “다 된 ‘치인트’에 이성경 뿌리기”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에 사전제작 ‘달의 연인’의 무거운 어깨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만큼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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