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하정우, 칸 해변서 6시간 걸었던 이유는?
이현경 2016.05.31 09:46:08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믿고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렇게 꼭 맞는 배우가 있을까.
어느순간 하정우는 연기 변신은 물론 다른 배우 그리고 감독들과의 호흡까지 기다려지는 배우가 됐다. 스크린에 빨려들어가고 싶을 만큼 현실감 있는 먹방을 보였고,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남자로 여심을 홀렸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도 그의 진가는 여지없이 발휘됐다.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들의 얘기를 담았다.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무명시절 부터 ‘칸 영화제’즐겼다는 하정우는 “영화제를 찾은지 꼭 10년 만에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더라. 감회가 새로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다. 입버릇처럼 “파이팅!”을 외치며 새로운 영역에 늘 도전하는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칸의 남자’ 하정우다. 너무나 익숙한 곳이겠다
2005년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가 시작이었고, ‘숨’ ‘추격자’ ‘황해’에 이어 다섯 번째죠. 경쟁부문 진출은 처음이라 남달랐어요. 칸이요? 일단 너무 멀어요. 도착한 다음 날 하루 쉴 수 있었어요. 특별히 먹고 싶은것도 없어서, ‘해변가나 걸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헤어스타일리스트와 함께 6시간을 걸었어요. 그 역시 저와 함께 하는 3번째 칸 영화제 방문이라 할 게 별로 없었죠. 사실 중학교 친구에요.(웃음) 그냥 둘이 하염없이 걸었어요. 그래서 지금 피부가 까맣게 타버렸어요.
－ 6시간 동안 하정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뭔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좀 길어요. 들어주시겠어요? 10년 전 윤종빈 감독과 국적기가 아닌 에어프랑스를 타고 갔어요. 영화 ‘구미호 가족’을 찍을 때였는데, 군산에서 새벽 2시 까지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가서 짐을 싸서 떠났죠. 니스에 짐을 풀고, 턱시도 입고 기차타고 칸에 매일 출근을 했어요. 너무 땀이 범벅이라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돌아다녔죠. 하루는 최민식 선배님의 ‘주먹이 운다’ 팀이 왔다고 해서 밥 얻어먹으러 가고, ‘괴물’ 팀이 기자들이랑 밥 먹는다는 말 듣고 따라갔죠.
동네 똥개들마냥 돌아다녔죠. 그게 저의 첫 칸의 기억이에요. 한국오기 전날 버스정류장에서 윤종빈 감독한테 “10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를 우리 다시 와야하는데. 그때는 경쟁부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런 날이 왔잖아요. 윤감독이 유독 생각났죠.
반성의 시간도 됐어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너무 영혼없이 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요. 많이 특별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윤종빈 감독 만났어요. 뭐했냐고요? 우정다짐이요.
어느순간 하정우는 연기 변신은 물론 다른 배우 그리고 감독들과의 호흡까지 기다려지는 배우가 됐다. 스크린에 빨려들어가고 싶을 만큼 현실감 있는 먹방을 보였고, 그 누구보다 매력적인 남자로 여심을 홀렸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도 그의 진가는 여지없이 발휘됐다.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들의 얘기를 담았다. 영화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무명시절 부터 ‘칸 영화제’즐겼다는 하정우는 “영화제를 찾은지 꼭 10년 만에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더라. 감회가 새로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다. 입버릇처럼 “파이팅!”을 외치며 새로운 영역에 늘 도전하는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칸의 남자’ 하정우다. 너무나 익숙한 곳이겠다
2005년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가 시작이었고, ‘숨’ ‘추격자’ ‘황해’에 이어 다섯 번째죠. 경쟁부문 진출은 처음이라 남달랐어요. 칸이요? 일단 너무 멀어요. 도착한 다음 날 하루 쉴 수 있었어요. 특별히 먹고 싶은것도 없어서, ‘해변가나 걸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헤어스타일리스트와 함께 6시간을 걸었어요. 그 역시 저와 함께 하는 3번째 칸 영화제 방문이라 할 게 별로 없었죠. 사실 중학교 친구에요.(웃음) 그냥 둘이 하염없이 걸었어요. 그래서 지금 피부가 까맣게 타버렸어요.
－ 6시간 동안 하정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뭔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좀 길어요. 들어주시겠어요? 10년 전 윤종빈 감독과 국적기가 아닌 에어프랑스를 타고 갔어요. 영화 ‘구미호 가족’을 찍을 때였는데, 군산에서 새벽 2시 까지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가서 짐을 싸서 떠났죠. 니스에 짐을 풀고, 턱시도 입고 기차타고 칸에 매일 출근을 했어요. 너무 땀이 범벅이라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돌아다녔죠. 하루는 최민식 선배님의 ‘주먹이 운다’ 팀이 왔다고 해서 밥 얻어먹으러 가고, ‘괴물’ 팀이 기자들이랑 밥 먹는다는 말 듣고 따라갔죠.
동네 똥개들마냥 돌아다녔죠. 그게 저의 첫 칸의 기억이에요. 한국오기 전날 버스정류장에서 윤종빈 감독한테 “10년 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를 우리 다시 와야하는데. 그때는 경쟁부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런 날이 왔잖아요. 윤감독이 유독 생각났죠.
반성의 시간도 됐어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너무 영혼없이 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요. 많이 특별했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윤종빈 감독 만났어요. 뭐했냐고요? 우정다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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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에게 사람이란 어떤 의미일까. ‘의리’하면 빼놓을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요. 세상에 ‘사람’ 보다 더 중요한 게 없죠. 어떤 사람들과의 인연은 더욱 더 소중하고요.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었어요. 그 옛날부터 함께 해 온 스태프들과 아직도 함께 작업하더라고요. 함께 일을 하면서 자극도 되고 협업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박찬욱 감독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별다른 큰 일이 없으면 옛날 사람들과 계속하고 싶어요. 더 의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도 2004년 싸이더스 소속 시절 소개받았던 누나와 헤어는 중학교때 친구와 함께 해 오고 있어요. 저의 변천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사람들이죠.
－ 차기작을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를 선택한 것 역시 ‘사람’에 더 촛점을 맞췄기 때문인것 같더라
‘국가대표’를 함께 했죠.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가 2013년 7월 17일 개봉했고, 저의 출연작 ‘더 테러 라이브’가 7월 31일 개봉했어요. 그때 ‘더 테러 라이브’가 잘 됐죠. 김용화 감독은 너무나 가까운 선배고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만나러갔죠. 굉장히 의연하더라고요. ‘미스터고’를 만들면서 얼마만큼 노력을 했고, 정성을 들였는지 전 알고있는 사람이잖아요.
둘이 맥주를 마셨는데,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이 났던거죠. “내가 뭔가 형과 함께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는데.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날 꼭 1번으로 생각해줘”라고요. 어떤 방식으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미스터고’의 결과를 신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지금의 상황에 앞으로 더 거장감독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줬으면 싶었어요. 당시 이런 저런 대화들이 많이 오갔고, 그 결과가 ‘신과 함께’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거죠. 파이팅 할 거에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eoul.com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요. 세상에 ‘사람’ 보다 더 중요한 게 없죠. 어떤 사람들과의 인연은 더욱 더 소중하고요.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었어요. 그 옛날부터 함께 해 온 스태프들과 아직도 함께 작업하더라고요. 함께 일을 하면서 자극도 되고 협업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박찬욱 감독님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별다른 큰 일이 없으면 옛날 사람들과 계속하고 싶어요. 더 의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스타일리스트도 2004년 싸이더스 소속 시절 소개받았던 누나와 헤어는 중학교때 친구와 함께 해 오고 있어요. 저의 변천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사람들이죠.
－ 차기작을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를 선택한 것 역시 ‘사람’에 더 촛점을 맞췄기 때문인것 같더라
‘국가대표’를 함께 했죠.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가 2013년 7월 17일 개봉했고, 저의 출연작 ‘더 테러 라이브’가 7월 31일 개봉했어요. 그때 ‘더 테러 라이브’가 잘 됐죠. 김용화 감독은 너무나 가까운 선배고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만나러갔죠. 굉장히 의연하더라고요. ‘미스터고’를 만들면서 얼마만큼 노력을 했고, 정성을 들였는지 전 알고있는 사람이잖아요.
둘이 맥주를 마셨는데,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이 났던거죠. “내가 뭔가 형과 함께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는데.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날 꼭 1번으로 생각해줘”라고요. 어떤 방식으로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미스터고’의 결과를 신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지금의 상황에 앞으로 더 거장감독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줬으면 싶었어요. 당시 이런 저런 대화들이 많이 오갔고, 그 결과가 ‘신과 함께’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거죠. 파이팅 할 거에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이주상 기자 rainbow@sport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