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영화 '아가씨'가 베일을 벗었다.

5월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가 마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은 "영화제 갔다가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온 박찬욱이다"고 인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고배를 마셨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긴담회 내내 영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듬뿍 묻어났다.

박찬욱 감독은 "상은 못 받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했다. 감독은 자기가 만든 영화에 투자해준 분들께 손해만 안끼치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큰 걱정은 좀 덜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원작 '핑거 스미스'를 언급하며 "원작에서 내가 반했던 점은 구조적인 특징이다. 한 사건을 다른 눈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진실을 알고 봤을 때와 모르고 봤을 때 같은 사람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 그런 식의 구성을 내가 좋아하나보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도 주인공을 바꿔가면서 한 사건을 바라보고 'JSA'에서는 더 그랬다. 그런 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치아를 갈아주는 장면이 그렇게 좋더라. 영화로 그 장면을 보고 싶더라. 내가 안 만들어도 누군가 만들어서 보여줬으면 싶을 만큼 여러가지 감각이 일깨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간담회 말니 "칸에 보낸 버전보다 훨씬 더 많이 만져서 개선된 상태로 보여드렸다. 다른 영화 다 그렇지만 내 영화 중에서는 제일 공을 많이 들이고 정성을 많이 쏟은 영화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쩌다보니 후반 작업 기간도 제일 길었다. 이렇게 감독이 할 일이 많던가 싶을 만큼 뭘 많이 했다. 어떤 작품보다도 더 애착이 가고 정이 가고 기대도 큰 상태다. 예쁘게 봐달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덧붙였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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