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
곽춘진 2024.02.01 0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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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번 먹자

                               곽춘진


거리를 걷다가 친구를 만났습니다

악수하고 다음에 밥 한번 먹자고 하며 헤어졌습니다

내가 배가 고파 밥 한번 먹자고 했겠습니까  

그 친구가 삶이 힘들어 밥 한번 먹자고 했겠습니까

오다가다 만난 친구 반가움에 헤어지며 인사 차

다음에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정말 바빠서 빨리 벗어나려고

밥 한번 먹자는 인사 남기고 떠났겠습니까

내가 바빠서 헤어지며 밥 한번 먹자고 했겠습니까

나나 그 친구나 바쁜 것 하나 없이 살아가는 나이입니다

빈말이지만 빈 말 같지 않게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그저 소원하게 지내다 보니 당장 함께 밥 먹기는

쑥스럽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헤어지며 무슨 구호 외치 듯

그도 나도 함께 다음에 꼭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전화하던 친구들 한테도 톻화 끝내며

입에 익은 듯 언제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언제"라는 단어 부사를 넣었습니다

그 친구도 나도 그 "언제"가 언제가 될는지는 몰라도

밥 한번 먹자고 한 것입니다

이제는 쉬이 불러 내어 함께 밥 먹을 가까운 친구도

가까이서 놀던 마음 새긴 친구들은 이 땅에서 하나씩 자꾸 멀어져 갔고

어쩌다 오며 가며 만난 친구들 밥 동무 할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한 때는 정말 배고파 얻어먹고픈 시절도 있었지만

정작 그 시절의 우리는 모두밥 한번 먹자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야 배 곯자 않아 예사로 커피 한잔 청하듯 합니다

오히려 이즈음은 밥 한 끼 보다 커피가 대접받는 세상입니다

밥 한번 먹자 이 말이 이리도 불편한 것인 줄은 몰랐습니다

밥 한번 먹자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은 내가 더 헛헛하고 필요해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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