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경봉 곽춘진 산 그리메 사이로 태양이 살포시 젖어들고/ 가는 길 굽이마다/ 후덕하고 유순한 엄머의 엉덩이 같은/ 원만한 둔덕을 이룬 봉峰이여/ 삿된 어미 욕심버리고 / 자식얼굴 내 새우려/ 산山이란 좋은 이름 자식 주고 봉 이름 엄마갖네/ 제왕산帝王山 어미되어 한발 비껴선 그 자리에서/ 햇살 빛 받는 내내 그 빛 반사하여/ 아들에게 돌려주며 자식사랑 그 이름도 능경陵鏡일세/ 백두대간 동해 끼고 주위 산 거느리며/ 대관령에서 솟아라 능경봉이여/ 엄마봉 오르는 많은 산꾼들 아들산인 제왕산 가시도록 발걸음 만들고/ 세월의 자국에 할퀴고 지나간/ 슬픈 사랑 안은 산꾼들에게 / 바람이 주고 간 눈 파도의 흔적처럼/ 잔잔히 흐르게 하고/ 그 흔적 감싸 안으며 속으로 울어주는 능경봉 이여/ 그래서 그 눈물 받아 모두가 아름다운 흔적이면 더 좋으련만/ 나도, 당신도, 그대들도./ 참조 : 대관령에서 동쪽으로 제왕산(840M)이 잡고 제왕산 어깨 접고 대관령 남쪽으로/ 능경봉(1112M)이 자리하니제왕산 보다 높은 산이면서 산 이름 부여받지 못함은/ 그 생김이 너무 밋밋하고 두루뭉술하여 산이라 하자기엔 유순한 봉이요, 자산子山인 제왕산은/ 그 산자수명山紫水明이 발하여 산의 이름을 부여받았다 함. 능경은 <빛의 반사.란 뜻이니/ 그 빛 아들산 제왕산으로 반사하여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엄마의 마음이고 자신은 그렇게 후덕하니 서 있다/ 이런사연으로 능경봉은 산이 아니라 봉이라 부른다 함 우리 능경봉의 눈 녹기 전에 찬 바람 마시며 대관령에 자리한 능경봉에 한번 다녀 오심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