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를 삶으며 / 강우식
뚜르 2023.01.24 14:19:38
조회 182 댓글 2 신고

 

시래기를 삶으며  강우식

 

아내는 김장을 하면서

남은 채소들을 모아 엮어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았다.

시래기 타래들이 20층

허공에 있는 것이 신기해선지

겨울 햇살도 씨익 웃다 가고

바람도 장난꾸러기처럼

그 몸체를 마구 뒤흔들었다.

오늘은 고요히 눈이 내리고

왠지 어릴 때 어머니가 끓여 주던

시래깃국 생각이 간절하여

배추잎, 무청들을

푹 삶아서 푸르게 살아난

잎새들의 겉껍질을 벗긴다.

겨울 해는 내 인생처럼

짧기만 한데

나이 들수록 돌아가고픈

옛날이 있다.

- 강우식,『별』(연인, 2008)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변화   (1) 뚜르 225 23.03.13
사람의 가장 좋은 향기   직은섬 258 23.03.13
♡ 생각대로 살아라  file (1) 청암 277 23.03.13
천숙녀의 [한민족 독도사관 연구소]  file 모바일등록 k남대천 153 23.03.13
매화 가시  file 모바일등록 (1) 김별 206 23.03.12
당신에게 사랑과 행복을   직은섬 292 23.03.12
♡ 과거나 미래의 일은 없다  file (1) 청암 189 23.03.12
봄비에 젖는 상념(想念)   (2) 뚜르 238 23.03.12
성적 강요(sexual coercion)의 모든 것   (2) 뚜르 208 23.03.12
등꽃이 필 때 - 김윤이   뚜르 200 23.03.11
연리지  file 모바일등록 (2) 김별 200 23.03.11
♡ 인생은 축복이다  file (5) 청암 292 23.03.11
노력에 관한 글귀 위인들의 명언   바운드 143 23.03.11
튀르키예에 다녀왔습니다!   (1) 뚜르 125 23.03.11
무엇을 먹어야 오래 살가요   직은섬 137 23.03.11
꽃을 노래함   (1) 도토리 154 23.03.10
꽃의 좌우명   도토리 148 23.03.10
♡ 즐거움은 천천히 누리고 일은 빨리 하라  file (2) 청암 283 23.03.10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직은섬 265 23.03.10
피그말리온 효과   (2) 뚜르 235 23.03.1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