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김동기의 <그해 여름에 영문이가 한 짓을 나는 알고 있다(1)>
하서량 2021.08.17 20:18:36
☞그해 여름에 영문이가 한 짓을
나는 알고 있다(1)
차칸남자 김동기
무더운 여름 햇살이 온천지를 뜨겁게 달구어 숨쉬기 조차 버거울 삼복더위에 한 젊은이는
나이 드신 아버지를 도와 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 젊은이는 낮에는 논과 밭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30촉 백열등 밑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주 착한 젊은이 였다.
그 젊은이가 얼마나 착하고 성실한지 주위에 딸 가진 부모들은 그 젊은이를 사위 삼기위해 일찍부터 점 찍어 놓고 연일 그의 주위를 맴 돌았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부모님을 도와 열심히 일할 뿐
‘나이 어린 제가 무슨 장가입니까?’라고 말하곤 하였다.
혼기가 찬 딸을 둔 부모들은 그 젊은이를 사위 삼기위해 무던히 노력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 우리애와 결혼 안해도 좋으니 제발 우리 아이가 당신에 씨라도 받을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며 자신에 딸을 그 젊은이 방에 밀어넣다시피 했지만, 그 젊은이는 눈도 깜짝않고 열심히 공부만 했다.
이렇게 착하고 착한 젊은이가
○○ 34기 동기생 중에 있었다.
그런데 그 차칸 젊은이 주위에 별로 안차칸 영문이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특기는 친구집 씨암탉 잡아먹기, 예쁜여자 울리기, 남에집 꽃감 훔쳐먹기 등... 안좋은 일만 하는 그런 친구였다.
그넘이 얼마나 많은 나쁜 일을 저질렀는지 국내에서는 살지 못하고 아직도 외국에서 살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면 몰래 들어와서 주위 일가친척과 소시쩍 뜻이 같았던 몇 명만 만나고, 혹 어릴쩍 착했던 친구들이 볼까봐 몰래 출국하는 그런 넘이였다.
그런 영문이 주위에 친구들도 대부분 안 차캤다.
하루는 영문이와 친구 세명이 텐트갔고 바닷가 놀러가기로 의기투합하여 갈려고 하니 그 친구 부모님들이 말렸다.
“너희들 끼리 놀러가면 분명히 사고치니 절대로 안된다” 하시며 허락 하시지 않으셨다.
그러자 꾀많은 영문이는 차카니를 데리고 가면 분명히 허락 하실거다 라고 생각하고 차카니를 꼬드꼈다.
“어이 차카나 날씨 더운데 우리 바다가서 해수욕하고 와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자”
차칸친구는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 갔다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허락을 받고 나니 다른 부모님들도 차카니가 가니까 너희들도 갔다와도 된다고 허락 하셨다.
이렇게 다섯명은 들뜬 마음으로 옆구리에는 쌍스피커가 달린 녹음기를, 어깨위에는 키타를 얹고서 발걸음도 가벼웁게 룰루랄라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오
사랑 한다는 말은 안해도 말은 안해도~오
나는 나는 행복에 묻힐 거예요~오
불타는 두 잎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에 발자국 끝없이 남기며~"
...............
버스안 스피커에서 아주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왔다.
아니 마음이 즐거우니 아주 경쾌하게 들렸다
일행은 텐트를 치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런데 그 눈빛은 텐트 칠 자리를 찾는게 아니라, 이미 쳐져있는 텐트의 주인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알아보는 거였다.
차카니는 빈자리를 보고 “친구들아 저기 저 자리가 괜찮은 거 같은데 저기다 치자” 라고 빈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영문이는 나무라듯 차카니에게
“차칸아 너 左靑龍 右白虎 란 말 알지? 텐트도 잠자는 집인데 명당 자리가 있는거야~”
라며 두리번 거리다가 눈빛을 번뜩이며 한 곳을 집중하고 그곳을 손가락질 했다.
그곳을 쳐다보니 젊은 여자아이 두명이 밥을 하기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영문이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곳에 텐트치자며 그리로 갔다.
우리 일행은 텐트를 치기위해 부산히 움직이는데 영문이는 텐트치는거 보다 여자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말을 붙일까? 하며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보였다.
텐트를 다치고 우리도 밥을 할려고 준비하는데 영문이는 자기가 밥 한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코펠을 들고 슬며시 여자 아이들 쪽으로 가면서 말을 건넸다.
여자아이들은 상냥하게 말을 받아주며 영문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들은 “역시 영문이는 선수야” 하며 부러운 눈초리로 그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할 일을 했다.
영문이와 여자아이들은 서로 히히덕 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덩치큰 두명이 영문이를 힐끔 처다보며 여자아이들에게 누구냐고 묻더니 영문이보고 할 이야기 다했으면 이제 그만 가라고 하였다.
영문이는 똥씹은 얼굴을 하며 우리에게 돌아와 다른 자리로 옮기자는 것을 극구 말려, 우리 일행은 그 자리에 눌러 앉았다.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면서도 영문이는 언제나 젊고 이쁜 여자아이 궁둥이만 쳐다보며 ‘어떻게 하던 한건 올리고 말거야’하는 듯이 눈빛이 불타고 있었다.
일행은 저녁을 해먹고, 말걸리도 한잔하고 서서히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에 일어나는 이야기가 진짜임.
영문이의 화려했던 과거사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제 2탄을 기대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