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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35 은꽃나무 2021.04.08 19:57:25
조회 102 댓글 0 신고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 이기철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 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 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부부터 물어야지

햇빛이 우리의 마음을 배춧잎처럼 비출 때
사람들은 푸른 벌레처럼 지붕 아래서 잠깬다

아무리 적게 산 사람의 일생이라도
한 줄로 요약되는 삶은 없다
그길 아는 물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흘러간다

반딧불 만한 꿈들이 문패 아래서 잠드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 주소가 없을 사람들
너무 큰 희망은 슬픔이 된다
못 만난 내일이 등 뒤에서 또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수사가 아니다
고통도 번뇌도 힘껏 껴안는 것이 생이다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생은 피우는 만큼 붉게 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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