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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인연 김영주
100 뚜르 2021.02.23 09:32:45
조회 236 댓글 0 신고

 

매화  /인연 김영주

 

누굴 믿고 피우고 싶었더냐?

나를 믿고 그 하늘 아래

자리 잡았더냐?

비웃지 말아라

 

쓸쓸함이 뒹굴던

쑥 향을 비비며 님의 흔적으로

남고 싶었더냐?

욕심도 많구나

 

햇살의 명당에

길게 누워 님의 옷고름

부여잡고 하늘 꽃이 되고

싶어 그렇게 밀쳐 내는

호의를 보였더냐?

 

입춘이 피워 낸 꽃 매화라

이름 짓고 선홍빛 입술로

휘파람을 불며 오솔길 오르는

연인들의 앞에 서고 싶었겠지

 

청아한 순결 지나던

바람이 흔들어도

도도함을 하늘에 쪼개 넣어

석 자 넘는 병풍을 만들었으니

 

화폭의 넓이는 사랑이요

그 길이는 그리움이겠지만

매화의 속 치마는 보지

못 했구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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