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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54 산과들에 2021.01.24 16: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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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크고 얼굴이 까만 

나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알림장 못 읽는

준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고 

 

김치 못 먹어 쩔쩔매는

영호 아저씨 각시는

몽골에서 시집와

 

길에서 마주쳐도

시장에서 만나도

말이 안 통해

그냥 웃고 지나간다

 

이러다가

우리동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도 할머닌

걱정 말래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다 다른

먼 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정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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