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 정연복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네
유유히 흘러
흘러서 가는 물.
복잡했던 머릿속
한순간 단순해지고
세상살이 근심 가득했던
마음도 편안해지네.
세월도 삶의 기쁨과 슬픔
또 사랑과 미움도
저 강물처럼 흘러
흘러서 가면 그만인 것을.
지상에서 잠시
애지중지하던 것들도
죽음의 바다에 이르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