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천숙녀시모음 15편/그도세상
11 그도세상김용호 2021.01.15 01:43:27
조회 91 댓글 1 신고

천숙녀시모음 15편
☆★☆★☆★☆★☆★☆★☆★☆★☆★☆★☆★☆★
《1》
건강한 인연

천숙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인연은 건강합니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인연은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꿈을 갖게 하는 인연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누군가에게 성장이 되게 하는 인연은 행복합니다

당신은 내게 건강한 인연입니다
한 치 혹은 두 치씩 성장이 되게 하는
행복한 인연입니다

갈증을 목 축이는 한 방울 이슬 같은 인연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쏟아집니다.
☆★☆★☆★☆★☆★☆★☆★☆★☆★☆★☆★☆★
《2》


천숙녀

살아서 꿈틀거리던 푸른 핏줄서는 손등
겨운 세상 갈아엎을 용기가 내게 있나
뿔뿔이
몸을 숨기며
엎드려 포복匍匐이다

내 몸은 엎드렸지만 뿌리를 다쳐선 안 돼
부딪혀 지친 세속 바랑에 걸머메고
장엄한
푸른 들판에
숨긴 씨앗 여물이고

혼절한 아픔들은 내일이면 지 나 간 다
삶의 질곡 휘청 이던 한 끼는 건너 왔다
헐거운
마음자리에
한 생애를 펼치는 길
☆★☆★☆★☆★☆★☆★☆★☆★☆★☆★☆★☆★
《3》
꽃씨

천숙녀

꽃씨는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멀리 더 멀리 날아가고 싶은 것이다
윙윙 울어대며
한사코 옷깃 속을 파고드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푸른 그늘을 움틔우려는
꽃씨들의 울음이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나도 그대에게 날아가는 꽃씨가 되고 싶다
☆★☆★☆★☆★☆★☆★☆★☆★☆★☆★☆★☆★
《4》
당신의 당신이기에

천숙녀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 가슴 한 구석을 비집고 들어와
지상의 나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십니까

당신은 누구시기에
손길과 동공의 주시와 포옹까지도
함께이게 하십니까

당신은 누구시기에
하얀 속살 드러내 보이며 함께 먼 곳을 향해
준비하게 하십니까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삶과 죽음까지도
함께하라 하신 말씀

기억하며 실행하는
하나뿐인 부부라고 얘기할래요
☆★☆★☆★☆★☆★☆★☆★☆★☆★☆★☆★☆★
《5》
동반

천숙녀

춤을 출 때는 같이 나울거리고
땡볕에서는 같이 땀 흘리고
바람이 불 때에는 함께 시원한 것을
☆★☆★☆★☆★☆★☆★☆★☆★☆★☆★☆★☆★
《6》
들꽃

천숙녀

들꽃이고 싶습니다
비바람 천둥 몰아치는 들녘이지만
다소곳이 피어
그대 달려오면 안길 수 있게
오직
그대 위해 미소짓는
오직
그대 위해 하늘거리는
우리강산
고운 들꽃이고 싶습니다
☆★☆★☆★☆★☆★☆★☆★☆★☆★☆★☆★☆★
《7》
등불

천숙녀

산 둘러 병풍 치고
논 밭 두렁 거닐면서
고향집 앞마당에
남은 가을 풀고 싶다

속엣 것
다 비워놓고
달빛 당겨 앉히고 싶어

설핏 지는 해 걸음
고향집에 등불 걸고
밭고랑을 매면서
새벽 별도 만나고 싶다

콩나물
북어 국 끓여
시린 속도 달래가며
☆★☆★☆★☆★☆★☆★☆★☆★☆★☆★☆★☆★
《8》
싶습니다

천숙녀

목을 길게 늘이고
발돋움을 높이 하고
앞산 안개자락 걷어찬
바람이고 싶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귀는 활짝 열어
옆 산 구름뭉치 씻어 내린
물소리고 싶습니다

이성은 차거웁게
가슴은 뜨거웁게
이 시대를 걸으면서
얼음덩이 녹이는
눈물이고 싶습니다
☆★☆★☆★☆★☆★☆★☆★☆★☆★☆★☆★☆★
《9》
좋은 길

천숙녀

사람의 만남은 등산길이지요
정성으로
성심껏 만나다 보면 길
생기겠지만
만남의 노력에 수고를
더하고 곱하지 않으면
이미 잡풀이 돋아나
걸어온 길마저 덮이겠지요
☆★☆★☆★☆★☆★☆★☆★☆★☆★☆★☆★☆★
《10》
지워질까

천숙녀

가파른 삶 오르면서 아침 오기 기다릴 때
눈 가득 고인 눈물 한 밤을 지새우며
잠이든 폐포肺胞를 깨워 밀봉된 편지를 뜯는다

창문으로 맑은 바람 조심스레 불어들고
조간신문 잉크 냄새가 녹슨 어제를 닦으면
햇볕도 지하 방 벙커에 깊숙이 따라왔다

스무 계단 내려서면 머무는 곳 지하 방
달도 별도 아득하여 숨죽여 흐르는 강
고단한 생의 흔적이 언제쯤 지워질까

싱싱하게 물오른 새벽 강을 기다렸다
가슴에 불 지펴주는 푸른 영혼의 피뢰침
어둠이 길을 내주며 세상 아침 열어주는
☆★☆★☆★☆★☆★☆★☆★☆★☆★☆★☆★☆★
《11》
편지

천숙녀

초록 잎 사이 차분차분 비 내리면
촉촉한 가슴 풀어
그대 마음 적시렵니다

낙엽 뒹굴어 좋으면
내 육신 타는 불 소리 모아
그대 귓전에 띄우지요

찬바람 윙윙거리면
가슴 다숩게 뎁혀 줄 온기가 되어
그리운 그대 곁에 지피렵니다

팔베개 베고 누워 하늘 바라보면
깜박이는 별 하나
그대 눈빛입니다

장마를 걷어내는
바람입니다
빛입니다
☆★☆★☆★☆★☆★☆★☆★☆★☆★☆★☆★☆★
《12》
푸른 강

천숙녀

조용히 강이 하나 흐르고 있습니다
깊고 푸르게
푸르고도 깊게

햇빛도 머물다 가고
달빛도 쉬어 갑니다
잠시 인 것 같아도 영원
영원인 것 같아도 순간으로

바람이랑 구름
더러는 고요마저
눈을 떴다 갑니다
눈을 감고 갑니다

나도 같이 왔습니다
나도 같이 갈 겁니다
깊고 푸른 강
푸르고도 깊은 강
☆★☆★☆★☆★☆★☆★☆★☆★☆★☆★☆★☆★
《13》
풍경

천숙녀

바람이 소리 없이 불고 있어
잎 새 몰래 남 몰래 흔들리는 한낮
햇살 살갗에 쨍강거리며 부서졌지
보였어
기어다니며 나르는
물 위 그림자처럼 흔들리고 있는 나를
재잘거리는 저 풀들 좀 봐
나란히 어깨 두른 산이
화폭에 들어앉네
잎 새 몰래 남 몰래 흔들며
☆★☆★☆★☆★☆★☆★☆★☆★☆★☆★☆★☆★
《14》
함께 가는 길

천숙녀

얼마를 흘러야 저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벌써 닿아 하늘과 땅
그 어디에고 동행이지 않습니까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 눕는 풀잎을 쓸며
짓누르는 물결
그 아래, 아래 깊고 고요한
기쁨과 슬픔까지도 같이 호흡하며
낮과 밤이 갈리는 시각
우리는 서로 돌아서지만
불길로 다가오는 그대 눈빛
창가에 매달고
밤마다 밤마다
어둠을 태웁니다
함께 가는 길
☆★☆★☆★☆★☆★☆★☆★☆★☆★☆★☆★☆★
《15》
휴식

천숙녀

‘잊어라!’하지 않아도 잊어야 했다
별로 뜨고 이끼로 덮여

해묵은 기억들까지……
당신인 듯 잊지 못하게 하는 것들

세상의 인연조각들
한 장씩 걷어낸다
☆★☆★☆★☆★☆★☆★☆★☆★☆★☆★☆★☆★



2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직선 그리고 곡선   뚜르 188 21.03.02
3월 /장석주   뚜르 166 21.03.02
대화가 즐거운 사람을 만나라   (1) 네잎크로바 169 21.03.02
봄이 오는 길목에 서면   (1) 대장장이 159 21.03.02
가끔은 고뇌해야 한다   욱형 121 21.03.02
고운 미소와 아름다운 말한마디   (4) 욱형 191 21.03.02
돈 자루의 주인   욱형 117 21.03.02
꽃씨 / 서정윤  file 모바일등록 (12) 가을날의동화 235 21.03.02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2) 독도시인 108 21.03.02
전생 이야기   (1) 해맑음3 68 21.03.02
부부의 노래   (2) 도토리 251 21.03.02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file (8) 하양 323 21.03.02
관계의 소중함  file (2) 하양 277 21.03.02
기다림의 시  file (2) 하양 196 21.03.02
어느 아버지의 재산 상속   (1) 그도세상김용.. 88 21.03.01
김남열 시집 탕탕별곡  file 김하운 94 21.03.01
마음을 한번 열어보세요   그도세상김용.. 160 21.03.01
시가 지나가는 계절/현미정   그도세상김용.. 76 21.03.01
아름다운 매화꽃 향기!  file 미림임영석 174 21.03.01
인생의 오르막 길과 내리막 길  file 은꽃나무 168 21.03.0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