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어떤 이에겐 부끄럽고 후회스럽게,

또 어떤 이에겐 자랑스럽게,

그러나 지나간 나날들은 어쩐지

우리 모두에게 그립고 아쉬운

그 무엇을 전해 줍니다.

`그 때 만약 어찌어찌 했더라면..`

흔히들 하는 생각이지만

그 `만약의 경우`는 실제하지 않았으며,

사실은 지금도 생길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의 경계를 핑계 삼아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격리시킵니다.

능력 없음을 변명으로

더 이상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책임진다는 것은

나와 내 밖의 모든 사상을

온전히 용서하고 받아들임 입니다.

한정된 인식 체계 속에 갇힌 우리 생각은

책임지는 일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떠밀어내는,

동물적인 방어 습관에 길들여져 있지요.

누구나 이승의 삶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목말랐던 사랑과 못다 준 사랑을 아쉬워 합니다.

그 때를 알기는 쉽지 않지만

그 때가 언제 올지라도

더 이상 책임져야 할 일도,

아쉬움에 몸부림 칠 일도 없는

그런 이야 말로 

진정 사랑을 아는 분이겠지요.

글/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