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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100 뚜르 2020.12.01 07:35:05
조회 239 댓글 1 신고

 

저희 어머니는 어렸을 때 길을 잃어 고아로 크며 남의집살이하며 고생하실 수밖에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물건이, 혹은 누군가가 버려지는 것을 그냥 보지 못하십니다.

저희 집에는 이미 쓴 물건들이 많이 쌓여있고 그것을 버리라고 하면 어머니에게 혼이 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흘려보내 주는 것을 배운다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처럼 사시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훌륭해 보이십니다.

 

저희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한 아이를 집에 들여 씻겨주고 재워주고

좋은 옷을 주시고 당분간 머물게 하신 적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에게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셨기 때문입니다.

포용력이란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익은 사람이 자신의 옛 모습을 가진 이들을

이전의 자신처럼 대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익어간다는 뜻일 것입니다.

남의 단점을 판단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가 그 단점을 극복했어야 합니다.

쭉정이는 자신도 곡식이라는 것을 뽐내기 위해 익지 못한 것들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미 익은 곡식은 새싹이든, 자라고 있든, 속이 아직 차지 않은 쭉정이든,

자신이 그런 적이 있어서 언젠가는 가득 차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이미 익은 곡식은 익지 않은 다른 것들도 자신처럼 곡식으로 봅니다.

부족한 이들도 모두 자기 자신처럼 보는 것입니다.

나이 들며 더욱 포용력이 향상되는 이유는 그만큼 이전의 단점들에서 벗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산도 벗어나야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남의 단점이 나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 단점을 내가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낮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넓은 마음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출처 : 카페 '홍수희 시인의 하이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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