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주일례

삶 어디라도 그냥인 적이 없지.

살려고 노력하지 않은 적도 없었다.

단풍 물드는 계절이 지나가도

그 계절이 왔는지 생각할 수 없고

꽃피는 봄이 와도 꽃향기 느낄 수 없었지.

산다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너를 위한 노동의 몸부림

오직 네게 가려고 날마다 새벽이다.

네 어깨를 가볍게 해주려고

가난한 부모의 뜨거운 몸부림

일평생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

모든 걸 조금씩 내려놓으니 보이지.

거짓말처럼 보고도 담지 못했던 게 보이지.

하필이면 굳어진 등과 휘어진 허리와 나란히 보이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