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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감나무 / 안재식
4 호야네집 2020.10.17 14:36:59
조회 131 댓글 0 신고

옛집 감나무







안재식 (1942~, 서울)   
 

 

 

셋집을 전전하던 그 시절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사방 별밭이었다

저 많은 별들 중에 내 별은 왜 아니 없을까

막소주 몇 잔에 하늘로 종주먹을 대곤 했다

 

황무지 개간하듯 모진 풍상 겪으며

어찌어찌 큰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던 해

내 별에 눈물로 문패를 달던 날

감나무 한 그루 기념으로 심었는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그 나무처럼 도담도담 웃음소리 키우고

두통에도 파스를 붙이던 내어머니

주렁진 홍등을 세어보는 재미 쏠쏠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삼십여 년

이빨 빠지듯 하나둘 뿔뿔이 흩어지고

내 어머니도 상여 타고 떠나가신 집

왁자지껄 들끓던 마당엔 허전함이 나뒹군다

 

연탄가스 들어찬 밤하늘 볼 새 없이

오며 가며 이 공간의 주인이란 뿌듯함에

날개를 달았던 지나간 날들이

감꽃처럼 뚝 뚝 멀어지고


내별에* 문패를 떼던 날

눈물로 끌어안은 감나무, 물관이 감감하다

 


 


-안재식 시인 프로필 

서울 신설동 (출생 1942), 시인, 작사가, 아동문학가, 아호 소정(小亭),작품집 <꽃동네아이들>(1985)로 등단, <자유문학> 시부문 천료, (사)한국녹색교육협회 이사장, 한국녹색문학회 회장, 소정문학 동인,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중랑지부 초대지부회장,중랑문화원 중랑문학대학 학장,

 

[시]옛집 감나무 / 안재식 시인 - (C) 브레이크뉴스 하인규 기자 .. 2020.9.18 기사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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