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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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절

가을날의동화 2020.10.15 01:05:12

조회 300 댓글 2 신고

마음이 먼저 가 절을 만난다.

더러는 만남보다 먼저 이별이 오고

더러는 삶보다 먼저 죽음이 온다.

설령 우리가

다음 생애서 만난다 한들

만나서 숲이 되거나

물이 되어 흘러간들 무엇하랴

절은 꽃 아래 그늘을 길러 어둠을 맞고

문 열린 대웅전은 빈 배 같아라

왔어도 머물지 못해 지나가는 바람은

이맘때 내가 버린 슬픔 같은데

더러는 기쁨보다 슬픔이 먼저 오고

더러는 용서보다 상실이 먼저 오니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한 생은 눈물 같아라.

글/ 김재진

마음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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