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명치 끝이

아파와서

숨쉴 수 없을 정도로

그리운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길을 걷다가

달은 목소리에

문득 뒤돌아 섯을 때

그 곳에 있는 이가

너였으면 하는 사람

이

꼭 너였으면 하는 사람

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외로울 때

가끔 생각나는

사람보다 펄펄

끓어 오른 고열로

혼수상태 속에서

부르는 이름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세월이 흘러

백발이 된

어느 날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그 사람이 꼭 나였으

면

좋겠소

삶의 종착역에서

이별의 눈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보

다

한 잔 넘치게

술 따라주며

당신 때문에

참 행복했어라고

말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꼭 나였으면

좋겠소

다시 태여난다면

우리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사람보다는

만날 수 없어 서러운

사람보다는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는 정다

운

어개동무였으면 좋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