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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려고
54 산과들에 2020.09.28 16: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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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출근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짧았다지만 그것도 십여 개월

 

아무 서류없이 당장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고는

짐을 싸서 내려와 길을 건넜다

짐을 쌌지만 커다란 쇼핑백 하나

 

하필이면 길 한가운데서 쇼핑백이 툭 터져

잡다한 모든 것들이 좌르르 길 한가운데로 쏟아졌다

나는 그것들을 주섬주섬 길가로 옮겨놓고는

다니던 회사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사람들이 나를 내려다보며 수군대고 있었다

겨우 그만두기나 하는 내가 벌레 같았을 것이다

 

여전히 나는 지금까지도 벌레일 것이나

기어서 도착한 곳이 아직 없으며

고작 비를 피아혀 거기로부트 멀지 않은 데서

기웃거리기나 하고 있다는 사실뿐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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